한국일보

‘크랭크네와의 크리스마스’ ★★

2004-11-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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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네와의 크리스마스’ ★★

루서가 지붕 위에 프로스티를 세우려고 밧줄로 끌어올리고 있다.

(Christmas with the Kranks)

지난달 22일에 개봉됐다 한달도 안돼 막을 내린 벤 애플렉 주연의 ‘크리스마스 살아 남기’(Surviving Christmas-얼마 후 DVD로 나온다)와 비견할 만큼 불량한 크리스마스 영화다. 베스트셀러 스릴러 작가 존 그리샴(‘법률회사’)의 소설 ‘크리스마스 건너뛰기’가 원작. 제작 의도는 좋은데 유치하고 사카린 맛이 나는 감상적인 영화가 됐다. 특히 얘기가 너무나 황당무계해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코미디다.
시카고에 사는 모범 가장 루서 크랭크(팀 알렌)와 그의 아내 노라(제이미 리 커티스)는 외동딸 블레어(줄리 곤살로)가 평화봉사단원으로 페루에 가면서 생애 처음 딸 없는 크리스마스를 맞게 됐다. 그래서 루서는 아내와 함께 생애 처음으로 크리스마스를 빼 먹고 카리브해로 관광을 떠나기로 한다.
이에 대경실색하는 것이 커뮤니티 정신이 지나치게 돈독한 빅(댄 애클로이드)을 비롯한 동네 사람들. 동네 사람들의 ‘저주’를 꾹 참고 출발일인 25일만 기다리는 루서와 노라에게 갑자기 블레어로부터 전화가 걸려 온다. 페루서 사귄 애인 엔리케와 함께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마이애미에 내렸다는 것. 이 때부터 루서와 노라는 짧은 시간에 집에 크리스마스 단장을 하고 요리를 하느라 법석을 떨어댄다.
처음에는 둘의 노고를 방관하던 동네사람들이 커뮤니티 정신을 발휘, 모두가 ‘메리 크리스마스’. 과장된 코믹 액션으로 웃기려 드는 코흘리개용. PG. Columbia.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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