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에서 순대, 족발로 유명한 ‘민속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상여(73), 김명희(41)씨.
이들의 관계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소위 말하는 고부사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플러싱에서 식당을 운영한지가 10년이 넘어가고 있다.
김상여씨가 88년 홀로 도미하여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다 93년 현재의 자리에 있던 잔치집을 인수하여 순대, 족발 전문식당으로 바꾼 뒤 며느리 김명희씨가 참여하게 됐다.
처음에는 시어머니가 너무 힘들어하는 것 같아 파도 썰고 양파도 써는 등 작은 일이나마 도와주러 나왔다가 본격적으로 일하게 됐다는 김씨.초기에는 시어머니의 성격이 너무 강하고 엄해서 갈등도 좀 있었으나 같이 일하면서 이제는 서로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됐다.하지만 아직도 요리를 하다 실수할 때는 시어머니로부터 엄청 혼나기도 한다.
나이 먹은 자신을 대신해 젊은 며느리가 반찬도 잘하고 성실하게 일하니 너무 좋다는 김상여씨는 같이 일하면서 자신의 강한 성격에 대해 며느리가 이해해주니 좋다. 같이 일해서 가장 좋은 점이 뭐냐는 질문에 둘다 가족이 같이 일하니 아무래도 남보다는 더 믿음이 가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마음이 생긴다고 대답한다.
주급이 안 나가는 점도 좋은 점이라며 김상여씨가 껄껄 웃는다.이제 곧 은퇴하고 며느리에게 물려줘야 되는데 아직도 자신을 찾는 단골손님들이 있어서 그러지 못한다는 김씨는 자신의 요리비법을 며느리에게 모두 전수해준 뒤에는 총감독으로 물러나고 싶다고.......
며느리 김씨의 바램은 시어머니의 피땀이 배어있는 식당을 더욱 더 크게 발전시키는 것이다. 거기다 여력이 된다면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은 소망이 있다.이런 소망들을 이루기 위해 두 사람은 오늘도 열심히 순대, 족발을 만든다. 순대 매니어들은 멀리서라도 꼭 민속식당을 찾아오는 이유가 고부가 만들어내는 음식에는 맛 이상의 가족의 사랑이 듬뿍 담겨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권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