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떨어진 업종 ‘포기’ 안정업종 바꾸는 한인 늘어
한인업계에 업종 전환 붐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불황의 골이 점점 더 깊어지면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력이 떨어진 기존 업종을 포기하고, 안정된 업종 중심으로 갈아타는 한인 자영업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그로서리, 잡화, 네일, 청과업 등 한인 주력 업종들이 사양화되면서 업종변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업종전환이 가장 활발한 곳은 잡화업계로 기존 만물상 개념의 잡화상에서 기프트 샵이나 모자, 스포츠 의류 등 특정품목 만을 판매하는 전문점으로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업계 변화를 반영하듯 최근 한인잡화협회는 경영인협회로 명칭을 바꾸기도 했다. 전광철 한인경영인협회장은 싼 가격을 무기로 한 대형 스토어들의 진출로 매출부진을 겪다 부득이하게 업소를 전문화시키거나 업종을 전환하는 업소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과상들이 보다 안정된 매출을 보이고 있는 샐러드바나 델리 가게로 탈바꿈하는 사례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맨하탄 다운타운에서 청과상을 운영하던 김 모씨는 올해 중반 샐러드바로 업종을 전환, 불황 극복에 성공(?)했다. 김 씨는 청과상 경우 경쟁이 심할 뿐 더러 마진이 없어 과감히 정리하고 샐러드바를 오픈 했다면서 매상이 경기를 덜 타고 꾸준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네일살롱이 스킨케어점이나 스파 전문점으로 변신하거나 뷰티서플라이업소가 화장품점으로 업종을 전환하는 케이스도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한인업계에 업종전환 붐이 일자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한인 자영업자들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주요 업종은 대형마켓 스시 코너를 비롯 일본식 달러스토어, 제과점, 커피전문점 등으로 기존 사업체를 정리하고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한인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업종전환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창업 컨설팅업체의 한 관계자는 업종전환 전 경험했던 성·패 요인을 철저히 따져 새로운 사업에 대입해야 한다며 과다한 돈을 들여 업종전환 하는 것은 위험하고 기존의 시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