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환율 어떻게 대처하나(상)

2004-11-1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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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폭락 행진 한인업계 ‘적신호’

물품 수급 혼선.가격 인상 압박 심각

달러당 원화 환율의 폭락행진으로 한인 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화 환율이 ‘1달러=1,000원대’ 수준으로 붕괴되면서 한국과 거래가 많은 무역·도매업체들을 비롯 가전, 식품, 문구, 서점 등 일반 소매업체들이 당초 사업계획에 차질을 빚으며 물품 수급에 대한 혼선과 함께 심각한 가격 인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환율 폭락이 가뜩이나 얼어붙은 한인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달러당 원화 환율은 15일 현재(한국시간) 1달러에 1,092원까지 밀려, 1997년 11월24일 1,085원을 기록한 이후 7년만에 처음 1,100원벽이 무너진 상태다.

달러 폭락세는 미국정부가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수단으로 약 달러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조만간 1,050원대 붕괴도 대한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의류, 액세서리, 원단 등 한국과 교역이 빈번한 분야의 한인 수입업체들은 제품 가격 결정과 수·출입 계약 시점을 재조정하는 등 큰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허순범 뉴욕한인경제인협회 부회장은 한국 환란 후 달러 결제방식으로 계약서에 명시하는 업체가 많아져 당장 수입가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고유가에 따른 운임료 인상과 맞물려 조만간 가격 인상 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이렇게 되면 한국산이 가격 경쟁에서 중국산에 더 뒤지게 돼 자칫하다간 한국산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지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소량으로 한국산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한인 레코드점, 서점, 문구점 등은 이미 소비자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다.
수입가 대비 판매 마진율이 20% 이상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일부 업소들은 가격 인상 조치를 적극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환율 급락은 한인들의 한국 송금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인은행들에 따르면 최근 한국으로 송금을 보내는 고객들이 전달보다 은행별로 20∼30% 줄었다. 우리은행의 관계자는 최근 달러화의 약세가 연일 이어지면서 한국에 송금하는 고객들이 대폭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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