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백악관 앞서 분신 기도

2004-11-16 (화) 12:00:00
크게 작게

▶ 몸 30%에 2-3도 화상

▶ “알라” 외치고 몸에 불질러

15일 오후 2시께 백악관 앞에서 한 남자가 “알라”를 외치며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 분신자살을 기도했다.
턱수염을 기른 이 남자는 분신자살을 기도한 직후 백악관 경비원들에게 신속히 제압됐다.
DC 응급구조대에 따르면 이 사람은 몸 전체의 30% 정도 부위에 2, 혹은 3도 화상을 입었다.
구조대 대변인은 현장에서 발화물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이 사람이 백악관 앞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의 경호팀 초소 근처에서 경비원들에게 서류용 사각봉투를 건네주려 했다고 말했다.
그 직후 경비초소 근처에서 연기가 발생했으며 경비원 두 명이 이 남자를 땅바닥에 넘어뜨리고 다른 경비원이 그의 주변에 붙은 불을 껐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 불로 서류가방과 코트가 불에 탔으며 이 남자는 바지 오른쪽 가랭이에 불이 붙고 오른 손에 화상을 입은 채 “알라”를 계속 외쳤다. 이 지역은 신속히 차단되고 소방차와 앰뷸런스가 도착했다.
백악관 사복 경호원들과 함께 백악관 의료팀이 나와 현장에서 응급처지를 했으며 이후 응급구조대가 도착, 워싱턴 하스피털 센터 화상병동으로 이 사람을 옮겼다.
분신자실을 기도한 사람은 52세의 남자라는 것만 밝혀졌을 뿐 백악관과 경호팀은 그밖의 신원이나 동기 등에 대해서는 일절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목격자들이 이 사람이 불이 붙은 채 고함을 질렀고 그 소리가 “알라”라고 들렸다고 증언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라크 전쟁 등 미국의 중동정책에 반감을 표시하는 극렬 행동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이 사람은 분신 당시 부시 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메시지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