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첫 여성이사장 모범돼야죠”

2004-11-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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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혁대학교 박혜경 신임 이사장

평통위원·한인회 부회장등 지낸 유명인사
동서플라자·매리옷 호텔 운영 여장부

총동문회 14일
기금모금 연합찬양제


‘여장부’ ‘마당발’ ‘피스메이커’ ‘해결사’ 등 늘 따라다니는 많은 별명답게, 운영진은 물론 스태프 가운데서도 여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철통같던 28년 ‘금녀의 벽’을 허문 것.
재단측은 지난 8월 상임이사회에서 추대한 박 신임이사장 영입건을 이사회에 회부, 35명 재단 이사들의 찬반의사 발표를 통해 만장일치 영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이사장은 “실무에 착수한 지 몇 개월이 지난 아직까지도 재단 내 몇몇 보수적인 목사님들은 염려 섞인 눈길을 준다”며 “여성 이사장의 부임은 본교뿐 아니라 LA 한인신학교 가운데서도 처음 있는 일인만큼,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전하고 “미주 한인교계를 이끌어갈 지도자 양성에 함께 하는 마음으로 많은 분들의 아낌없는 지도편달을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LA 한인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수년간 평통위원과 10여년간 윌셔 경찰서 자문위원을 지내온 박 이사장은 타운내 유명인사로, 무려 30년 전 한인타운 8가에 한식당 ‘국일관’을 시작으로 5개의 의류상을 동시 운영하면서 당시 타운의 백화점 격이던 동서플라자와 다이아몬드바 매리옷 호텔을 인수, 억척스럽게 사업을 일궈 그 뛰어난 경영수완은 웬만한 남성들은 함부로 명함을 못 내밀 정도의 입지전적 여장부 경영인.
이번에 부임한 국제개혁대학은 미주한인 예수교장로회 총회 직영 신학교로 개혁신앙을 지향하는 LA 한인사회 최초의 신학대학으로 지금까지 배출한 400여명의 졸업생들이 미 전국에서 활발히 목회하고 있다. 동문회를 비롯한 주변 후원자들은 이번 박 이사장의 부임 소식에 “학교가 운영자 제대로 만났으니 빛을 발휘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1977년 개혁장로회 신학대학원으로 시작한 국제개혁대학교는 1991년 가주 사립대학 직업교육청(B.P.P.V.E.)으로부터 정식 학위와 자격증을 수여할 수 있는 종합대학 자격을 정식인가 받았고 1998년엔 국제기독교대학을 인수합병, 지금의 ‘국제개혁대학’(2853 W. 7th)으로 개명했다.
현재 재학생 60명과 교수진 18명 규모로, 기독교 문학사, 기독교 교육학 석사, 목회학 석사, 목회학 박사 등 4개 분야 학위와 유치원장 및 유치원 교사 자격증, 유학생을 위한 SEVIS I-20를 발행하고 있다.
한편 총동문회 측은 새 이사장 부임 후 첫 행사로 오는 14일 오후 7시 나성열린문교회(담임목사 박헌성)에서 제4회 연합 찬양제를 개최한다.
신학대학 건물의 확장이전을 위한 기금모금 행사로 열리는 찬양제에 대해 총 동문회장 정수호 목사는 “지난 해 연방신학대학인준협회(AABC/ABHE)로부터 준회원 후보학교 인가를 받아 앞으로 준회원이 되기 위한 협회 요구에 따라 시설확장을 위해 이번 무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정인채 학감은 “AABC /ABHE의 정회원이 되면 미국 내 모든 회원 신학대학과의 연구 및 학점에 대한 상호인정 등 학사교류가 가능해 지는데, 이를 위해 협회는 학교측에 학사과정과 교수진, 학생수, 교과목 등 내용과 규모 및 시설 등을 기준에 맞게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찬양제에는 빛과 소금교회(담임목사 이정현), 동문교회(담임목사 이규섭), 복음장로교회(담임목사 김상덕), 밸리커뮤니티교회(담임목사 정훈기), 한미교회(담임목사 이운영), 나성열린문교회(담임목사 박헌성) 등 6개 교회 찬양대가 참가하며 남가주 장로성가단(단장 류덕기), 정신동문합창단(단장 오명자), 테너 김낙형 씨와 바이얼리니스트 윤찬호씨가 찬조 출연한다.
문의 (213)381-0081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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