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사회의 큰 특징 중 하나가 패밀리 비즈니스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어머니와 딸이, 형제 자매가 혹은 일가친척이 총동원되어 인건비를 아껴가며 알뜰살뜰 비즈니스를 키워간다. 가족간의 도타운 정을 나누며 패밀리 정신으로 이민의 꿈을 다져가고 있는 평범하고도 따뜻한 우리 이웃을 찾아가 본다.<편집자 주>
7명의 식구들이 모여 같이 비즈니스를 해나가는 집안이 있다. 한인사회에서 제과점으로 유명한 가나안제과가 바로 그 주인공.
현재 김성구(58)사장을 비롯한 부인, 2남1녀의 자녀들, 처제, 동서가 같이 힘을 합쳐 4개의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다.김사장은 86년 도미하여 뉴욕제과 근무를 거쳐 가나안제과를 시작했고 한인 1.5세대인 큰아
들 김기용(28)씨와 작은아들 김기영(23)씨는 미국에서 대학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 가업을 이어야한다는 생각에 다시 제과학교를 졸업한 후 아버지를 돕고 있다.
가족들과 같이 일하며 서로 믿고 의지하니 힘이 된다는 김사장.아들들이 젊은 세대고 제과학교에서 공부도 했기 때문에 시장조사나 회계, 재고관리 등 현대적인 시스템으로 비즈니스를 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아들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는 김사장은 가족이 함께 비즈니스를 함으로 인해 좋으면 좋았지 불편함은 전혀 없다고 한다. 아버지가 힘들게 일하는 것을 보면서 자라 가업을 계승하는 것을 처음엔 회의적으로 생각했다는 기용씨는 힘들어하는 아버지를 도와 가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에 동참하게 됐다.
같이 일하면서 아버지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됐고 일하면서 가족간의 관계에 대해 많이 깨닫게 되어 가업을 계승한 게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가족이라고 해서 대충 넘어가는 법은 없다. 김사장은 가족들이 실수했을 때에는 가족이 아니라 직장상사로서 일반직원들보다 더 많이 혼내는 편이다.
배우는 과정에서 대충 넘어가면 발전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큰아들 기용씨는 프랑스나 일본으로의 유학 후 1.5세대의 장점을 살려 가족사업인 제과점을 미 주류시장으로 확대하려는 큰 포부를 갖고 있다.
김사장네 가족들은 사회에서 얻은 이익을 환원한다는 생각에 가나안 재단을 설립하여 13명의 아프리카, 동남아 어린이들을 위해 매월 일정액을 지원하고 있다.
<권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