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크레더블 가족’ ★★★★★(5개 만점)

2004-11-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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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 가족’ ★★★★★(5개 만점)

보험회사 직원이 된 밥이 아내 헬렌의 청소를 도와주고 있다.

(The Incredibles)
15년만에 돌아온 ‘수퍼가족’
액션·모험·위트 버무린 야심찬 컴퓨터 만화

제목처럼 믿을 수 없을 만큼 재미있고 신나고 독창적으로 액션과 모험과 가족 결집을 절묘한 위트와 유머를 섞어 만든 야심에 차고 통 큰 컴퓨터 만화영화다. ‘괴물 주식회사’와 ‘니모를 찾아서’를 만든 픽사의 작품으로 실제 인간을 닮았으면서도 만화적 모양을 갖춘 정이 가는 주인공들을 비롯해 건물과 정글 등 온갖 배경을 그린 애니메이션이 훌륭하다.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동원한 아기자기한 플롯에 숨돌릴 새 없이 계속되는 액션과 배우들의 재치 있는 목소리 연기 등이 모두 뛰어난 영특하고 날랜 오락영화의 결정판으로 복고풍이다. ‘플린트 작전’등 60년대 유행한 스파이 영화와 ‘수퍼맨’ 그리고 007영화 및 ‘스타워즈’ 등을 본뜬 듯한 장면들이 있으나 재치 있게 자기 스타일로 만들었다.
때는 1950년대. 수퍼맨의 능력을 지닌 인크레더블씨는 사회범죄 퇴치의 영웅으로 시민들의 우상이다. 그런데 그에게 도움을 받은 시민들이 계속해 그를 상대로 피해 소송을 제기하자 정부는 인크레더블씨와 그의 아내로 팔과 다리를 마음대로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는 일래스티걸의 신원을 바꾼 뒤 이들을 다른 동네에 재정착시킨다.
그로부터 15년 뒤. 인크레더블씨는 밥(크레이그 T. 넬슨 음성)이라는 이름으로 보험회사 직원이 되었고 일래스티걸은 헬렌(조디 포스터)이라는 이름으로 두 남매 바이올렛과 대시 그리고 갓난아기 잭 잭(마지막의 아기의 활약이 배꼽을 뺀다)의 어머니로 평범한 삶을 즐기며 산다.
바이올렛은 총알도 못 뚫는 방울 같은 철옹성을 자기 주위에 형성하는 능력을 가졌고 대시는 총알보다 빠르게 뛰는데 밥과 헬렌은 아이들에게 초능력을 감추도록 지시한다. 따분한 회사원 노릇에 배만 나와 한숨을 쉬는 밥은 역시 재정착한 얼음을 만드는 능력을 지닌 프로존(새뮤엘 L. 잭슨)과 함께 밤이면 경찰의 무선 교신을 도청, 영웅 노릇을 하면서 옛 기분을 즐긴다.
회사보다 고객을 위하다가 해고된 밥은 의문의 여인 미라지(엘리자베스 페냐)에 의해 미지의 열대섬으로 초대된다. 밥은 섬에 도착하자마자 강철 문어발을 지닌 공모양의 로보트와 사생결단을 하게 된다(이 섬에서의 액션은 음악과 함께 본드 영화를 똑 닮았다). 밥을 섬에 초청한 사람은 과거 밥의 열렬한 팬이었으나 밥에게 괄시를 받았던 신드롬(제이슨 리).
신드롬은 자기 로봇을 동원해 세상을 엉망으로 만든 뒤 자기가 이 로봇을 제거함으로써 새 영웅이 되기 위해 밥을 잡아 가둔다. 밥을 구출하기 위해 헬렌과 바이올렛과 대시가 섬에 도착하면서 액션이 작렬한다.
매우 우습고 재미있는 장면은 밥이 새 옷을 지으려고 찾아간 패션 디자이너 에드나(영화의 감독이자 각본을 쓴 브래드 버드)와의 재회 장면. 단발에 잠자리 안경을 쓴 단구의 에드나가 속사포로 떠들어대면서 보여주는 연기가 일품이다. 패션 디자이너이자 방탄복 제조자인 에드나의 모습이 오스카상을 여러 번 탄 의상 디자이너 이디스 헤드를 닮았다.
PG. Walt Disney.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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