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류사회 공략하는 한인기업들 <9> 신 초이(Shin Choi)

2004-10-2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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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패션의 한 복판인 뉴욕의 고급 여성의류업계에서 ‘신 초이(Shin Choi)’의 브랜드는 독특하다. ‘입을 때마다 프레시한 느낌을 주는 옷’으로 상류사회에서 정평이 나있기 때문이다.

미국사회 상위 10%만이 입는다는 ‘신 초이’ 브랜드는 유명 배우나 전문직 종사자, 심지어 다른 디자이너들이 선호하는 의상으로 손꼽힌다.’신 초이’사(사장 최예근·최신염)는 지난 88년 ‘콜러릿지 앤드 컴퍼니’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초창기 다양한 판매 라인을 구축하지 못해 고전했지만 92년 나일론과 라이크라를 합성한 스키 원단으로 만든 자켓과 바지, 수트 등이 히트하면서 주목받았다.


이후 고급 원단을 사용해 입어서 편한 옷을 만든다는 최신염 사장 겸 디자이너의 목표가 고객들의 욕구와 맞아떨어지면서 매년 급성장을 거듭해왔다.

니만 마커스와 바니스 뉴욕, 버그도프 굿맨, 로드 앤드 테일러, 노스트럼, 마샬 필드 등 전국의 최고급 백화점에서는 어김없이 ‘신 초이’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또 고급 의상만을 취급하는 부띠끄에서는 ‘신 초이’ 브랜드가 고급이면서도 가격이 비교적 합리적인 것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청바지부터 다양한 여성 의류 제품을 생산하는 ‘신 초이’의 가격대는 100달러에서 1,000달러대이며 주고객층은 20대 후반부터 50대까지 패션 리더 역할을 하는 여성들이다.밝은 색상에 심플하고 현대적인 이미지가 강점인 제품들은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는 이미지로 어필하고 있다.

최신염 사장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고급 소재를 사용하면서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는 옷이라고 소개했다. 불필요한 비용이 추가된 일부 디자이너 제품에 비해 인기가 있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최 사장은 지난 99년 소호에 대형 매장을 오픈 하면서 패션 리더의 위치를 공고히 한다. 2001년 9.11 사태 이후 타격을 받기는 했지만 지금은 당시 수준으로 회복했다.변화의 폭이 무척 클 수밖에 없는 패션업계에서 이처럼 꾸준히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정직한(Honest)’ 옷을 만들고 ‘몸을 보호하는’ 의류의 본질을 강조한다는 스타일과 철학이 그 바탕이다.그는 패션 자체가 새로운 것을 찾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매년 언론 등에서 새로운 디자이너를 찾는다며 패션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노력과 세심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생경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책임(Responsibility)을 강조하는 패션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신 초이’사는 드레시한 스타일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현재의 컬렉션을 보다 확대하려 한다.

내년부터는 기능적이고 스포티한 스타일로 캐주얼한 의류 라인을 갖춰 새로운 브랜드를 창조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현재 고객층에서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의 여성을 겨냥한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수많은 디자이너 컬렉션이 명멸하는 뉴욕 패션업계에서 ‘신 초이’사는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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