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Hola! amigo 마르띤의 스페인어 회화와 중남미 문화 산책

2004-10-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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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회. 중남미인과 중남미 문화 8. 선교사 2.
한국이나 미국에서 파송되는 선교사들은 현지 언어습득에 최소한도 1년 정도는 투자하여 말과 습관 그리고 현지 문화를 어느 정도 익힌 후에 파송되어야 선교비를 쓸 데 없이 몇 년씩 허비하지 않고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어느 선교사건 선교를 처음 시작하게 되면 열이면 열 빈민촌에서 시작하게 된다. 여유 있는 사람들은 개신교 선교사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기 때문이다.
중상층 거주지역의 주민들은 대부분 고등교육을 받았으며, 현지에서도 사회 상류층을 구성하는 사람들로서, 말도 못하고 자기네 문화도 모르는, 별 볼 일 없는 동양인 선교사에게 흥미를 가질 턱이 없다.
실제로 교육의 혜택을 별로 받지 못하고 도덕관념도 거의 없는 이런 하층민들에게 선교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처음엔 아이들 몇 명 모아놓고 노트, 연필 등이나 먹을 것을 줘가면서 찬송가나 가르치다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그 가족들을 불러들인다. 모두들 무지하고 가난하여 뭐라도 퍼주지 않으면 오지 않는다. 그 집에 궂은 일이 있으면 가서 들여다봐야 한다.
예를 들어 교인 가족 중 누가 아프기라도 하면 밤이라도 상관없이 쫓아가 자기 돈 들여 병원으로 데리고 가야 한다. 신앙 속에서 결속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만 섭섭하게 대하면 그동안 공들인 수고는 다 날아간다.
이렇게 몇 년을 고생해야 겨우 교인 비슷한 사람 기십명이 모인다. 그러면 그 중에서 쓸만한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을 한둘 선발하여 신학을 하도록 권하고, 이제는 말도 약간 통하고 하기 때문에, 그를 제자 삼아 가르쳐서 그가 선교를 할 수 있는 능럭을 갖도록 교육을 시킨다. 그 제자가 여자 등의 문제로 중간에 옆길로 빠지지 않고 잘 따라와 주면 그나마 운이 좋은 경우이다.
남미에서 선교에 크게 성공하여 교인이 수백명씩 되고, 교육기관도 운영하는 선교사가 없는 것은 아니나,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성과 없이 고생만 하고 있거나, 동포 선교 쪽으로 빠지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미주에서 많은 선교사들을 멕시코나 남미로 파송하고 있느니 만큼, 파송하기 전에 최소한도 6개월 내지 1년 정도의 현지 언어훈련과 문화에 대한 기초교육을 시킨 후 파송해야 선교의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스페인어를 강의하면서 기억에 남는 학생들이 있다. 그 학생들은 부부가 다 멕시코의 멕시칼리에서 무려 편도 5시간을 프리웨이를 달려와서 3시간 강의를 듣고 멕시코로 돌아간다. 6개월을 한번도 안 빠지고 왔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분들은 지금도 멕시코에서 가장 활발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C선교사 부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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