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Hola! amigo 마르띤의 스페인어 회화와 중남미 문화 산책

2004-10-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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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회. 중남미인과 중남미 문화 7. 선교사 1.
가톨릭은 중남미 포교 과정에서 많은 긍정적인 업적도 남겼다. 식민시대의 가톨릭은 효율적인 조직력과 구심력으로 원주민인 인디오들의 모든 사회, 종교의식을 관장하였을 뿐만 아니라, 교육기관을 설립하여 원주민 교육에 정성을 기울였으며, 그들을 보호하는 데도 힘을 기울였고, 구호하는 자선기관의 역할도 맡았으며, 상담서부터 집회, 축제등 원주민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해 왔던 것이다.
중남미에 나가 있는 한국인 개신교 선교사들의 어려운 점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미국에서도 많은 선교사들을 중남미에 파송하고 있으나 가톨릭의 절대적인 영향 때문에 선교하기가 참으로 쉽지 않다.
같은 민족끼리도 선교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 더구나 말도 안 통하고, 사고와 가치관이 전혀 다른 원주민들을 선교한다는 것은 정말로 사명감 없이는 하기 힘든 일이다. LA에 한국인 교회가 아마 1,000개쯤으로 통계된 것으로 기억한다. 그중 큰 교회는 손가락으로 셀 정도이고 교인이 2~3명에서 20~30명 가량 있는 개척교회가 반수를 넘을 것이다. 그런 작은 개척교회에 가보면 개척을 시작한 지가 2~3년이나 되었는데도 교인이 5~6명 있는 교회도 흔하다. 말이 통하는 같은 동포들끼리도 사정이 이렇다.
선교도 첫째가 언어이다.
선교란 우격다짐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설득인데 언어가 통하지 않고서야 얘기가 되질 않지만, 한국이나 미국에서 파송되는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딱하게도 스페인어를 겨우 몇 마디 하는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선교를 하러 간다. 물론 현지에 가서 열심히 언어를 배우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가나, 막상 현지에 도착해보면 공부할 교재도 없고 가르치는 기관도 없으며 외국인 성인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선생도 없다.
자국어를 외국인 성인에게 무료로 가르치는 ‘성인 학교’ 즉, adult school을 무료로 운영하는 나라는 미주 대륙에서 미국뿐이다.
그러니 초등학교 교과서를 가져다 놓고 “영희야, 영희야”를 외우거나, 형편도 안되지만 어쨌거나 현지 대학에 입학해서 비상한 노력을 한다 해도 한 4~5년이나 지나야 약간의 말을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과정을 극복 못하는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선교에 실패하거나, 고생만 하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동포 선교로 빠져 경쟁에 뛰어든다.
결국 파송된 선교사의 수나 투자한 경비에 비하면 성과는 아주 미미하기 짝이 없다. 그나마 선교에 간혹 성공하는 선교사들은 현지 출신의 1.5세와 2세 선교사들이다.

마르띤 스패니시 칼리지, 마르띤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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