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C 박물관 전시회서... 공식 개막 이전
조지 부시 대통령을 만화적 기법으로 표현한 누드화 한 점을 포함한 전시회가 워싱턴DC 시립박물관에서 준비되던 중 공식 개막되기도 전인 지난 4일 철거됐다.
여성 화가 케이티 디드릭센이 `한량(閑良) 조지왕’이란 제목으로 출품한 이 작품은 1863년 파리에서 일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 `올랭피아’를 흉내낸 것.
원작 속의 누드 여성 대신 부시 대통령이 같은 자세의 나체로 소파에 누워 있으며 그 뒤에는 꽃다발을 든 원작 속 흑인 하녀 대신 딕 체니 부통령과 비슷한 정장차림의 남자가 왕관과 미니어처 유전을 쿠션 위에 받쳐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그림이 그려진 가구 등 각종 `펑키 퍼니처’로 구성된 `거실 예술’ 전시의 일부로 지난 주 벽면에 걸렸지만 일부 다른 작품들과 함께 예술적 주제가 `부적합하다’는 비판에 따라 전시 자체가 취소됐다.
박물관측은 “우리는 미술관이 아니며 역사 수업을 위해 어린이 견학단이 자주 찾는 곳”이라면서 “전시 내용이 우리의 기대와 어긋난다”고 해명했다.
부시 대통령의 누드화 외에도 에이즈 위기를 무시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그림과 글들로 꾸며진 교회 신도석, 마약소지로 수감된 매리언 배리 전 워싱턴 시장의 말을 인용한 마약 관련 물품들로 장식된 탁자 등이 이번 전시품에 포함돼 있다.
워싱턴시 역사학회가 운영하는 이 박물관은 주로 이 지역 역사와 관련된 전시가 열리는 곳으로 이사회는 박물관이 이번 전시에 적합치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전시회를 기획한 지역 예술인 단체 `아트-오-마틱 2004’의 한 관계자는 “작품 배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3일 10여명이 구경하고 갔다”며 다른 장소를 물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