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화통역 사역자와 함께 청각장애자 치과 진료

2004-10-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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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통역 사역자와 함께 청각장애자 치과 진료

청각장애자와 가족을 위한 갈보리종합치과 원장 안상문 박사. 애너하임서 열리는 ‘2004 Deaf Expo’에서 세미나를 갖는다.

갈보리종합치과 한인 첫 번째
2004 청각장애자 엑스포 부스도

청각장애자들을 위한 치과가 내달 1일 알리소 비에호 지역에 새로이 문을 연다.
갈보리종합치과(원장 안상문)는 수어 통역 스태프들이 진료에 동참해 의료진과 환자 간 의사소통의 다리역할을 하게 되는 최초의 청각장애자 치과다.
남가주사랑의교회 교인인 원장 안상문 박사는 “3년 전 치료받으러 왔던 한 히스패닉 소년이 이 사역에 대해 비전을 심어주는 불꽃이 됐다”며 “페이퍼 타월에 몇 마디 글씨를 쓰며 제대로 의사소통도 못한 채 돌려보내야 했던 아픔이 아직도 마음을 저리게 한다”고 회상했다.
갈보리종합치과에는 한국어 수화 뿐 아니라 영어 수화가 가능한 통역 스태프들이 월, 목, 토요일에 시간에 따라 배치돼 미리 예약한 청각장애 환자들에게 일반 검진과 치료 뿐 아니라 보철, 소아, 신경, 구강외과와 치아 미백에 이르기까지 모든 치과 진료를 제공한다.
수어통역이 제공되는 진료 시간은 영어수화는 월요일과 목요일 오전 9시∼오후 7시, 한국어 수화는 토요일 오전 9시∼오후 5시에 각각 가능하며 진료예약은 지금부터 할 수 있다.
안 박사는 “이제는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그 때의 그 히스패닉 청각장애 소년이 언젠가 이 병원을 찾아 와 편안히 치료받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갈보리종합치과는 오는 11월5∼6일 애나하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04년 청각장애자엑스포(DEAF EXPO 2004)에 초청돼 부스를 마련, 사역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약 30분간에 걸쳐 ‘청각장애자를 위한 치아 미백’에 관한 세미나도 열 계획이다.
2004년 청각장애자엑스포의 참가티켓은 12달러씩이며 자세한 정보는 www.deaf expo.org/west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의 및 예약 (877)332-3362(Deaf Doc)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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