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테크 가이드] 봄에 지는 꽃, 가을에 핀다

2004-10-06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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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철 <재정 컨설턴트·법학박사>

투자는 장거리 경주…’롤러 코스터’ 탈 때도

투자 행위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수 주일이나 몇 개월 안에 한 몫 잡을 기대를 하는 것은 이른바 ‘투기’에 어울리는 생각일 뿐이다. ‘투자의 달인’이라는 워렌 버핏이 밝힌 것처럼 투자란 여러 해 또는 평생 동안 꾸준히 추진해야 할 ‘과업’인 것이다.


지난 여름의 증시침체라는 긴 터널을 벗어난 뒤 다소 회복세를 보이던 증시가 최근 다시 부진하자 투자자들의 실망이 여간 아니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라서 상승장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크게 빠졌다면서 일부 패닉의 조짐마저 보인다.

그러나 증시 투자자로서 이처럼 단기간의 실적에 연연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특별히 수시로 변하는 증시 분위기에 휩쓸리기 쉬운 투자자는 투자이익 내기가 정말로 쉽지 않다. 값이 뛸 때 사고 값이 내릴 때 파는 행위를 반복해, 결국은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우’를 늘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애당초 적절한 숙고 끝에 잘 균형 잡힌 투자 결정을 내렸다면 원래의 의도대로 이를 참을성 있게 밀어 부칠 때 비로소 기대했던 만큼의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중장기적으로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내면 된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다면 이에 걸맞은 균형 포르트폴리오를 짜서 적어도 수년간은 기다려봐야 할 것이다.

한편, 시장상황이 안 좋을 때 추가 투자를 단행해서 후일을 도모하기 원할 경우는, 꼭 지켜야 할 철칙이 있다. 가장 오랜 기간 가장 많이 빠진 분야들을 노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동안 부진했던 분야 중에서 이제 막 전체 증시의 실적을 상회하기 시작했거나 또는 곧 그럴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시 자본평가액과 스타일을 기준 삼아 구분해보면 이제껏 시장을 주도했던 소형 가치주보다는 대형 성장주의 향후 전망이 더 밝은 편이며, 특히 지난 2000년 거품 붕괴이후 가장 타격이 심했던 기술·통신 종목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다.

같은 관점에서 최근 주목을 끄는 산업 부문이 바이오테크 분야다. 나스닥 바이오테크 지수 (NBI)가 지난해 42%나 폭등했지만, 올 들어서는 지난 4월 피크이후 하강곡선을 그렸으며 아직 여전히 주가가 낮은 상태이다. 게다가 이 분야 종목들은 계절적으로 ‘봄에 지고 가을에 뜨는’ 특성이 있어서, 조만간 연중 최강세를 보일 가능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

또한 미국의 단기 이자율이 여전히 물가 상승률의 절반 수준이라는 사실에 근거해서 금 관련 주식종목의 강세를 점치기도 한다. 물론 금 자체엔 이자가 붙을 리 만무하지만, 인플레에 비례해 값이 오르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특정 산업분야에 투자하는 일은 마치 ‘롤러 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부침이 심하기 마련이라서 이를 감당할 심적 여유와 심층 지식이 없는 경우엔 자제하는 편이 좋겠다. 문의:(201)723-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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