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르띤의 스페인어 회화와 중남미 문화 산책

2004-10-0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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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a! amigo

제106회. 신비에 싸여있는 나스카 문명 6

1995년 나스카를 다시 찾은 데니켄은 경비행기를 대절하여 나스카 주변 탐색에 나섰다. 조종사인 Eduardo가 데니켄에게 말을 걸었다. “자네에게 보여줄 것이 있네. 우리도 얼마 전에 발견했다네.”
그리고 조종사는 평원 주변 산등성이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가 가리키는 산등성이에 크기가 20m쯤 되는 로봇 같은 형상이 부조되어 있었다. 얼굴에는 두개의 커다랗고 둥그런 눈이 그려져 있었으며, 이마는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었고, 두개골에는 여러 개의 촉수 같은 것이 달려 있는데 그것들은 몸 전체보다도 더 길었다. 몸통은 머리의 두배 정도로 작고 머리와 마찬가지로 촉수가 달려 있었으며, 가느다란 팔과 다리가 달려 있었다.
이 그림 말고도 나스카 근처 San Jose 평원의 언덕의 경사면에 크기가 29m에 달하는 ‘우주비행사’라고 불리는 형상이 있다. 두개의 둥근 눈이 얼굴을 거의 다 차지하고 있고 몸통은 머리와 균형이 잡혀 있다.
이 형상의 특이한 점은 팔이다. 팔 하나는 하늘을 가리키고 있고 다른 하나는 땅을 가리키고 있다.
이 팔들은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근처의 다른 산등성이에 폭이 20m에 높이가 25m쯤 되는, 두개의 그림을 담고 있는 그림이 있다. 왼쪽에는 삼각형의 머리에 왕방울 같은 눈, 둥근 입을 가진 신비스런 느낌을 주는 형상이 있다. 머리는 지그재그 선으로 된 관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어깨에서 나온 촉수는 폭이 넓고 길이도 몸체만큼 길다.
촉수의 끝에는 작은 원형의 물체가 달려 있다. 그림의 오른쪽 부분에는 로봇의 형상이 부조되어 있다.
머리에서 나온 9개의 안테나 같아 보이는 촉수는 머리 위와 좌우로 각각 3개씩 곧게 뻗어 있으며 하체는 치마를 입은 것 같기도 하고 날개로 가려져 있는 것도 같다.
어째서 이 형상들은 하나 같이 머리나 몸에 촉수를 달고 있는 것일까?
칠레의 북부 카라타카 황야의 건조한 산등성이에 9개의 안테나를 단, 로봇 형상과 똑같은 그림이 부조되어 있다.
이 그림은 엄청 커서 키가 120m에 달한다. 이 지역은 지금 칠레의 공군 사격연습장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나스카에서 카라타카 황야까지의 거리는 비행거리로 1,300km나 된다. 이렇게 멀리 떨어진 두 곳에 어떻게 똑같은 로봇 형상이 부조되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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