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49 소방서’(Ladder 49) ★★★½

2004-10-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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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의 영웅적 활동과 동아리 우정 그리고 그들의 가족의 이야기를 사실적이면서 매우 인간적이요 또 감정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불과 다투는 액션과 스릴과 서스펜스와 함께 가족간의 사랑과 결속을 효과적으로 엮은 멜로 드라마로 계속해 화재진압 장면과 소방관들의 평소 생활을 교차 묘사하고 있다.
이런 리듬의 높낮이는 틀에 박힌 서술방식으로 서로 썩 잘 어울리지는 못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화재 액션장면이 소방관들의 평소 생활 묘사보다 훨씬 박력 있고 재미도 있다. 9.11 테러 이후 미시민들의 영웅이 된 소방관들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다.
볼티모어 항구의 대형 창고의 대화재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이 부분은 장관이다.
영화는 동료들과 함께 이 화재를 진압하다 홀로 떨어져 부상을 입고 건물 내 갇힌 젊은 소방관 잭(호아킨 피닉스)이 구조를 기다리며 과거를 회상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잭은 신참 소방관으로 마이크 서장(존 트라볼타)과 동료들이 있는 제49 소방서에 부임, 동료들과 한 가족처럼 관계를 맺게 된다. 소방관들의 우정과 장난 등이 묘사된다.
잭은 수퍼마켓서 아름다운 린다(하신다 배렛)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이어 결혼해 두 남매를 낳고 행복하게 산다. 곤경에 처한 사람을 구하겠다는 소명의식이 강한 잭은 무모할 정도로 용감한 소방관. 그의 맹활약은 위험한 목숨을 구해내나 남편의 안전을 매일 같이 염려해야 하는 린다는 고뇌하고 이로 인해 부부간 갈등이 일어난다. 그러나 린다는 남편의 뜻을 존경해 그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화재 진압과정에서 목숨을 잃고 중상을 입는 소방관들의 활약이 박력 있고 사실적으로 그려졌는데 미국 영화로서는 놀랍게 끝이 난다. 연기들도 무난한 즐길 만한 영화로 화재 장면을 만든 특수효과가 대단하다. 피닉스와 트라볼타는 영화를 찍기 전 한달간 소방학교에서 수련했다고. 제이 러셀 감독. PG-13. Touchstone.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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