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어 이야기’ (Shark Tale) ★★★½(5개 만점)

2004-10-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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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의 드림웍스가 만든 온갖 물고기와 낙지와 상어 등으로 구성된 해저 갱영화 풍자로 컴퓨터로 그린 어물의 모양과 총천연색 컬러 화면은 화려하나 얘기가 진부하다.
‘대부’와 ‘조스’와 ‘카 워시’를 짬뽕한 듯한 영화로 역시 물고기 만화영화인 ‘니모를 찾아서’의 위트와 독창성과 유머와 재미를 못 따르고 있다.
과거에 많이 본 이 영화 저 영화의 플롯과 농담들을 빌려다 만든 것이나 다름없긴 하지만 시간 보내기엔 괜찮다. 그러나 ‘니모’나 ‘슈렉’과 달리 어른보다는 아이들이 훨씬 더 좋아할 영화. 로맨스와 액션이 있는 이 어물 갱영화의 무대는 맨해턴의 타임스 스퀘어를 연상케 하는 리프.
이 곳의 고래 세차장서 일하는 물고기 오스카(윌 스미스 음성)는 허풍쟁이로 유명해지고 파 안달이 났다. 이런 오스카를 옆에서 딱하게 보면서도 사랑하는 것이 착하고 예쁜 앤지(르네 젤 웨이거).
리프를 말아먹는 범죄세계의 대부가 거대한 백상어 단 리노(로버트 드 니로).
그에게는 두 아들이 있는데 프랭키는 갱스터 기질을 갖췄으나 레니(잭 블랙)는 민감하기 짝이 없는 숨은 채식주의자여서 아버지 속을 썩인다. 그런데 어느 날 오스카를 추격하던 프랭크가 사고사를 하면서 오스카의 유명 인사의 꿈이 이뤄진다.
오스카는 동네 사람들에게 자기가 프랭키를 단숨에 처치했다고 허풍을 떨면서 일약 동네 스타로 떠오른다. 온갖 광고와 TV 인터뷰에 출연, 떼돈을 번 오스카는 요염한 새빨간 물고기 롤라(앤젤리나 졸리)의 유혹을 받으면서 앤지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단 리노가 아들의 원수를 갚으려고 졸개들을 풀어놓으면서 오스카는 위기에 몰리게 되는데 묘하게도 그를 돕는 것이 그의 친구가 된 레니. 귀한 것은 먼 데 있지 않고 바로 자기 주변에 있다는 식상한 교훈을 남기며 얘기는 해피엔딩.
단 리노의 하수인이자 세차장 주인인 복어 사이크스의 음성은 속사포 마틴 스코르세이지 감독. 그리고 피터 포크와 케이티 쿠릭의 음성이 각기 노 갱스터 상어와 TV 기자의 음성연기를 한다.
이 영화에서 극히 눈에 거슬리는 것은 코카콜라를 비롯한 수많은 상품 선전. 글자 하나만 바꾸는 식으로 너무 많은 상품들을 선전해 냄새가 난다. PG.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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