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카운티 페어

2004-09-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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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카운티 페어

서부지역 최대의 카운티 축제인 LA카운티 페어가 포모나 페어플렉스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눈에 선한 동물들의 재롱

“올해도 날 오라하네”

10~26일 포모나 페어플렉스서 열려


카운티 축제로는 미국 최대 규모인 LA카운티 페어가 10일 포모나 페어플렉스에서 개막된다.
농업, 원예, 목축에 대한 관심 증진을 목적으로 1922년 농작물·가축 전시회로 시작되어 올해로 82회를 맞는 LA카운티 페어는 오는 26일까지 계속되며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120여만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산품, 농산품 등 다양한 상품 및 미술공예품의 전시·판매는 물론 음악, 연극, 마술, 곡예 등 각종 공연과 관람객들이 직접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흥미진진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쉴 새 없이 진행된다.
LA카운티 페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교실”이라고 불릴 만큼 교육적인 의미도 높다. 어린이들과 함께 농축업에 대한 각종 정보를 직접 보고 배울 수 있게 다양한 전시관이 꾸며져 있는데 특히 올해는 한국기업인 LG가 후원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공원에서 매일 X-게임 스타일의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더욱 많은 눈요깃거리가 제공된다.
하도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사전에 관람 계획을 단단히 짜야 페어 그라운드에 들어서 우왕좌왕하지 않게 된다. LA카운티 페어의 올해 주요 행사와 전시관들을 소개하고 페어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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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들의 프리스비 묘기 대회도 열린다.

먹고… 보고… 타고… 별의 별게 다 있는 ‘모듬 장터’

10일 LG후원 ‘액션 스포츠 챔피언십’개막
세계적 명품 와인 150여종 시음·품평회도
8분간의 ‘도너츠 먹기’ 아마·프로 총출동

‘플라워 가든 파빌리언’ 꽃들의 향연 압권
최첨단 ‘마법의 성’ 어린이 게임방등 인기
카우보이들 소떼 모는 캐롤 드라이브 볼만

LA카운티 페어에는 200개가 넘는 전시관과 공연장이 있다. 매년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방문객에게 소개되는데 올해의 하이라이트는 LG가 후원하는 ‘액션 스포츠 챔피언십‘.
최근 젊은층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묘기 대회로 모터사이클로 공중에서 믿기 어려운 묘기를 부리는 모터-X부터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빅 에어’ 등의 대회가 열린다. 액션 스포츠 챔피언십은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페어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각종 크고 작은 행사와 페스티벌이 이어지는데 올해는 아일랜드 문화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아이리시 데이스(Irish Days) 행사가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열린다. 아이리시 특유의 의상으로 치장한 댄서와 뮤지션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라인댄스(line dance) 공연을 펼친다.
아이리시 고유의 각종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동양을 주제로 한 특별 행사도 열린다. 11일과 12일 열리는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의 고유 무용이 소개된다.
LA카운티 페어는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하는 행사로도 유명하다.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컨트리 싱어의 대가 윌리 넬슨의 공연이 26일 열리며 80년대 ‘프리텐더’로 차트 1위에 올랐던 잭슨 브라운의 무대도 25일 화려하게 펼쳐진다.
재즈 록 그룹 ‘워’(WAR)가 오픈닝 데이(10일) 무대에서 공연하고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마리아치 USA’ 밴드가 18일 페어 그라운드 메인 스테이지를 멕시코 음악의 향연으로 치장한다.
올해는 또한 캘리포니아는 물론 세계에서 출품된 150여종의 와인을 직접 맛볼 수 있는 포도주 시음회와 품평회도 열린다.
미국 최고급의 와인들이 출품되는 권위 있는 품평회로 고급 와인을 맛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와인에 대한 기본 상식을 전달하는 와인교실도 문을 연다.
이 교실에서는 와인과 맞는 요리, 와인을 이용한 선물바구니 꾸미기, 와인과 인생, 와인 사용 요리 등의 강의가 이어진다. 올리브 오일 경연대회도 열리는데 최근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올리브 오일의 품질과 맛을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도넛 먹기 대회도 올해 새로 시작된 볼거리. 22일 열리는 윈첼스 월드 도넛 이팅 챔피언십(Winchell’s World Donut Eating Championships)은 말 그대로 얼마나 많은 도넛을 정해진 시간대에 먹는가를 겨루는 대회다.
아마추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열리는 먹기 대회에 전문적으로 출전하는 프로 선수들 수십명이 참가한다. 1등 트로피와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8분 동안 콘테스트를 벌인다.
동물의 생태계를 직접 만져보면서 배우는 ‘크리터스’관과 각종 동물들의 새끼들이 모여 있는 너서리 라임 코너(Nursery Rhyme Corner)관이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없이 귀여운 고양이, 병아리, 토끼, 오리, 송아지 등 새끼 동물들에 대한 교육과 발표회가 이어진다. 새끼 동물들이 나오는 동화책을 낭송하는 행사도 열린다. 남가주 낙농에 대한 교육의 장으로 소젖 짜기, 우유 마시기, 케이크 장식 등 각종 콘테스트가 많은 참가자와 관객의 흥미와 웃음을 자아낸다.
수많은 전시장 중에 매년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은 원예가의 정성어린 작품들이 출품된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플라워 가든 파빌리언(Flower Garden Pavilion). 올해는 특히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안 스타일의 작품들이 전시장 중앙을 장식한다. 처음 페어가 시작될 때부터 문
을 열었던 가장 역사가 깊은 전시관으로 규모도 방대하다. 다양한 모습의 정원이 소개되고 20
피트 높이의 폭포가 소리를 내면서 물을 뿜어낸다.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악단이 관객들에게 흥겨운 음악을 선사하고 수백 그루의 해바라기로 만들어진 ‘모네 가든’(Monet Garden)이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미국 원예의 역사와 디자인을 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꽃 박물관(The Museum of Flowers)이 들어선다.
페어뷰 농장(Fair View Farm)은 남가주 낙농에 대한 교육의 장으로 소젖 짜기, 우유 마시기, 케이크 장식 등 각종 콘테스트가 열리는 곳으로 많은 참가자와 관객의 흥미와 웃음을 자아낸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돼지 달리기는 LA카운티 페어의 백미로 이를 보지 못한다면 후회하게 될 것.
어린이들에게 우유나 치즈가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르는지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직접 동물을 만져보면서 동물들과 더욱 친근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가축 전시회를 강조해 온 전통대로 소, 양, 염소 등 수천 종의 우수 품종과 토끼, 닭, 작은 돼지 등도 전시되어 도시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캘리포니아 유명 작가들이 출품한 미술 전시회도 열린다. 수제품, 벽화, 광물전시회, 사진전도 열린다. 특히 캘리포니아를 주제로 한 올해 사진전에서는 학생들과 전문가들의 작품이 대거 전시된다. 다음 세대의 창조적 재능을 개발시킨다는 목적으로 어린 학생들의 미술작품이 전시된다.
농민들이 가축을 사고 팔거나 새로운 농경 정보를 상호 교환하는 장이었던 카운티 페어는 근래 들어 위락기능과 비농민층에 대한 교육기능, 그리고 록음악으로부터 첨단 우주장비 전시에 이르기까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마법의 성’(Castle of Magical Discoveries)관 역시 최근 변하고 있는 페어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전시관으로 방문객이 최첨단 비디오 시스템을 이용해 영국 고대를 배경으로 한 마법의 성으로 들어가는 용과 싸우고 마법의 성의 보물을 차지하는 롤 플레이(Role Play) 게임에 참여한다.
마법의 성은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게임방이 있는데 ‘퍼즐 & 챌린지’방에서는 방문객이 얼마나 빨리 각종 퀴즈를 풀 수 있는지에 대한 게임이 벌어진다.
놀이공원(Carnival)도 빼놓을 수 없는 이벤트. 대부분이 가족단위인 관객들을 위해 위락공원 같은 80여종의 탈것과 125종의 어린이를 위한 조랑말 타기, 코끼리 타기 등의 놀이가 선보여진다.
노인들을 위한 건강페어(Senior Health Fair)에서는 무료 건강진료 부스가 마련된다. 노인들은 콜레스테롤, 혈압, 안과 검사 등을 받을 수 있으며 무료 마사지 서비스도 마련된다.
웨스턴 페스티벌(Western Festival)에서는 경마와 기마술 시범이 열리고 서부 개척시대 당시 멀리 떨어진 우시장으로 소 떼를 몰고 가는 카우보이들의 모습을 재연하는 캐틀 드라이브가 볼만하다.
1,000개 이상의 공예품 부스에서 일용품, 장난감, 티셔츠 등이 판매되고 400여개의 음식부스가 들어서는데 미국 각 지역의 대표하는 음식들은 물론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의 음식들도 맛볼 수 있다.

■ LA카운티페어 가이드

▲개장시간: 월∼목요일 오전 11시∼오후 10시, 금요일 오전 11시∼정오, 토요일 오전 10시∼정오,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
▲입장료: 성인 주말 14달러 주중 10달러, 노인(60세 이상) 주말 10달러 주중 8달러, 어린이(6∼12세) 주말 7달러 주중 6달러, 5세 미만 무료. 주중(월∼목요일) 오후 5시 입장하면 티켓 가격이 5달러.
행사기간 내 언제나 입장할 수 있는 시즌패스는 성인 35달러, 어린이 18달러. 20명 이상 그룹으로 구입할 경우에는 성인 9달러, 어린이 5달러. 페어가 시작되는 첫 주말은 특별 할인가격으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오프닝 데이인 10일은 성인 1인당 입장료가 1달러이며 불꽃놀이 등 특별행사가 이어진다.
▲파킹비: 일반 8달러. VIP 10달러, 발레(게이트 7) 15달러.
▲가는 길: LA에서 10번 이스트를 탄 후 30마일 정도 가다 페어플렉스 드라이브(Fairflex Dr.)에서 내려 2블럭 북쪽으로 가면 된다.
▲문의: (909)623-3111.
▲인터넷: www.fairplex.com/fair, 매일 각종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그 날의 행사를 알아보고 집을 나서는 것이 좋다.
특히 홈페이지 첫 장 오른쪽에 있는 ‘이벤트’(Event) 섹션에 들어가면 그 날의 행사가 자세히 나오는데 보통 하루에 200여개의 행사가 들어 있다. 이 섹션을 프린트해서 가이드로 사용하면 페어그라운드에서 우왕좌왕하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다. 인터넷은 또한 행사장에 대한 지도를 지역별로 자세히 올려놓고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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