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위크엔드 핫 스팟 3가+페어팩스 코너 ‘더 그로브’

2004-09-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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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생음악… 샤핑재미 두배로

3가와 페어팩스 코너의 더 그로브(The Grove)는 문을 연 지 2년5개월째에 접어들뿐이지만 이제 남가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밖에서 보면 노스트롬 백화점의 높다란 담만 보여 뭐 대단한 게 있을까 싶어도 안은 그야말로 별천지. 예쁘장한 부티크와 상점, 극장과 식당이 시원스레 열린 공간에 들어서 있는 게 유럽의 관광지에라도 들어선 것 같다.
남가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도 이 새로운 명소를 찾아 카메라 셔터를 쉬지 않고 눌러대 그로브는 항상 만원이다. 한국에서야 백화점에 샤핑한번 하러 가면 사람들에 부딪히는 것이 피곤한 기억이지만 땅 덩어리 넓은 미국에서야 어디 사정이 그런가. 사람들에 부딪히는 경험도 가끔씩 하면 나쁘지 않다.
외롭다고 느낄 때, 세상에 나 혼자 덩그마니 남겨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면 그로브로 발걸음을 향해보자. 왁자지껄한 시장만큼 가득한 사람들의 물결을 대하는 순간 그런 감정의 사치는 자취를 감출 테니까.
여름 날 그로브를 찾을 만한 이유는 여럿이다. 우선 중앙의 호수가 한낮의 무더위를 식혀준다.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처럼 이 분수는 음악에 맞추어 환상적인 춤을 추기도 한다. 밤이 되면 여기에 색색의 조명까지 더해진다.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들의 조각이 서있는 호수에는 구름다리도 무지개처럼 떠있다.
항상 사람들의 행렬이 멈추지 않는 이곳에서는 주말이면 뮤직 밴드가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고 꼭두각시 인형 쇼도 펼쳐진다. 잔디밭에 누워 한가하게 이들의 공연을 즐기는 이들을 보니 같은 세금 내고 왜 이토록 다른 방식으로 살았을까 공연히 질투가 나기도 한다.
14개의 상영관을 갖추고 있는 퍼시픽 극장은 주말이면 줄의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든다. 티켓을 구입해 놓고 옆의 반즈앤노블 서점에 가서 한참 시간을 보내다 상영 시간에 꼭 맞게 되돌아왔다가 결국은 영화가 시작된 지 10분도 더 지나 들어갔다. 그 이후로는 항상 시간을 넉넉히 두고 줄을 선다.
1934년부터 LA를 지켜왔던 파머스 마켓에는 그로브가 생기고 나서부터 부쩍 손님들이 늘었다. 신선한 과일과 야채가 탐스럽게 진열돼 있는 마켓에 서면 바구니에 가득한 행복이 무엇인지 체득하게 된다.
주말 나들이를 겸해 이곳에서 샤핑을 한다면 장을 보는 일상도 즐거운 여흥이 되지 않을까.
다양한 점포와 레스토랑들이 들어선 그로브는 명실공히 한 곳에서 샤핑과 외식, 엔터테인먼트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남가주의 명소다.
타임 스퀘어에서 9월 동안 마련되는 이벤트는 다음과 같다.
9일(목) Party Painters / 16일(목) Scott Land Marionettes 인형극 공연 / 23일(목) 오전 11시-오후 1시. 타운 스퀘어. Creative Kids 공연 / 30일(목) Choo Choo Charlie!
그로브는 월-목요일은 오전 10시-오후 9시, 금, 토요일은 오전 10시-오후 10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11시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위치는 3가와 페어팩스가 만나는 곳. 주소, 189 The Grovw Dr. Los Angeles CA 90036 전화 (888) 315-8883 또는 (323) 900-8000. 웹 사이트 {www.TheGrov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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