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사람의 주말나기

2004-08-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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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빌딩 ‘몸짱’, 건강은 절로

윤재원 <재미한인유도협회장>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출연한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보고 으악 소리를 질렀다. 경악의 이유가 환갑의 나이에 메릴 스트립과 함께 치른 민망스런 러브신 때문은 아니었다. 주름이 자글자글한 얼굴에 백발이 살아온 날들을 말해주는 그가 몸 하나만큼은 20대 청년이 부럽지 않을 만큼 탄탄했기 때문이다.
흘러가는 세월을 붙들 수는 없겠지만 타고 태어난 몸 하나만큼은 우리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건강하고 균형 잡히게 가꿔나갈 수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바로 이 가능성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 증거. 윤재원(재미 한인 유도 협회회장, 섬유업)씨 역시 우리 영혼을 담는 그릇인 몸을 일평생 다져왔다.
결코 지나침 없이 적당하게 발달된 그의 근육은 남성미가 철철 흘러넘친다. 떡 벌어진 어깨, 이두박근과 삼두박근이 균형 잡힌 팔, 탄탄한 허벅지와 종아리, 임금 왕 자를 새긴 것 같은 복부. 30년 세월 동안 일주일에 3-4차례 육체에 들인 공은 그렇게 한 눈에도 알아볼 수 있었다.
현대인들의 완벽한 육체에 대한 관심은 집착에 가깝다. 올 봄 불어 닥쳤던 몸짱 아줌마 열풍은 평생 숨쉬기 운동도 버거워하던 일반인들로 하여금 갑작스럽게 아령을 들고 헬스클럽을 찾게 만들었다. 부작용은 컸다. 근육 상, 골절 상. 몸짱 되려다 몸꽝 됐다는 우스개 소리가 강 건너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유재원 씨는 무리하지 않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고 평생 몸을 가꿔갈 수 있는 좋은 운동이 바로 웨이트 트레이닝이라고 얘기한다.
요즘 헬스클럽에서는 클라이언트들이 원하는 몸을 만들도록 운동을 개인 지도하는 퍼스널 트레이너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매번 그들의 전문적 지도를 받는다면야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만 레슨비가 결코 만만하진 않다.
퍼스널 트레이너에게 내게 맞는 운동의 종류와 횟수를 디자인해 달라고 하고 한 두 차례의 시범 클래스만 받아도 운동 효과는 눈에 뜨일 정도로 팍팍 나타난다. 적당한 영양분 섭취와 운동을 병행하면 그리스 조각처럼 아름다워질 수 있는 가능성을 우리 모두는 갖고 태어났다.
그가 나이에 비해 유난히 젊고 건강한 것 역시 웨이트 트레이닝의 효과다. 바디빌딩을 하면 신체 각 부분들에 혈류량이 증가하며 활력을 얻게 된다.
내분비 순환기능이 개선되면 다른 신체 기능도 향상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커지고 노화 현상도 줄일 수 있다. 스트레칭과 체조등 유연성 강화 운동, 자전거타기, 달리기 등 유산소운동을 웨이트 트레이닝과 병행하면 우리 몸은 아름다운 균형을 잡아간다. 바디 빌딩의 진정한 매력은 근육과 함께 영혼도 바짝 탄력과 긴장을 갖게 되는 게 아닐까.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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