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사 자녀와 대화 바람직

2004-08-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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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자녀와 대화 바람직

발전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사는 대부분 긍정적 경험이다.

틴에이저 영향 크고 아들보다 딸 심해
이사전 온가족 새집 방문, 불안감 해소

한 집에서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는 것은 대부분 긍정적인 경험이다. 발전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조금 다르다.
10년 전 미국 의학협희 저널에는 이사와 자녀와의 상관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가 실렸었다. 이 연구는 자주 이사하는 가정의 어린이들이 그렇지 않은 집의 자녀들보다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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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는 10대 자녀 특히 딸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연구에 따르면 어린 시절 대여섯 번 이사를 경험한 어린이들의 경우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네 명 가운데 세 명꼴로 화를 잘내고 힘들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물건을 부수고 또래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35%는 학교에서 성적이 떨어졌다.
하지만 보스턴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동발달 전문가 제인 머피는 이같은 문제는 해결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머피는 어린이를 위한 ‘키드비즈’(KIDSVIDZ) 시리즈 제작에 참여했다. 이 시리즈에는 이사 과정에서 가족이 신경써야 할 자녀들의 문제들이 담겨 있다.
머피는 부모들이 자신들은 물론 자녀들에게도 이사에 따른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가능 한 일찍 이사 계획을 밝히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자녀들에게 이사 계획을 발표하는 시기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이사 계획이 확정된 후 밝히는 것이 좋을 때가 있는가 하면 이사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부터 미리 알리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사 계획 단계에서 자녀들의 관심사를 등한시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자녀들에게 이사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에 앞서 본인이 먼저 이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국방부 가족정책국에서 근무했던 이주 전문가 앤 타지어는 말한다.
“이사에 관해 어린이들은 종종 부모의 반응을 대변한다”
남편이 군에 몸담고 있는 타지어는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이사를 한 경험이 여러 번 있다.
어떤 사람들은 군인 및 군속 가족들이 이사를 해야할 때 종종 내세우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자녀들이 모기지 페이먼트를 낼 능력이 될 때 이사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못박는 것이다. 이를테면 부모의 슬하에 있을 때 자녀들은 부모의 결정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타지어는 이것은 틀린 방법이라고 말한다.
“자녀들에게 이사가 힘든 과정이라는 것을 부모도 똑같이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운 점이 있는 지 자녀들과 상의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만약 어른이 이사의 문제점을 무시하고 무작정 밀고 나가면 자녀들도 같은 방법을 따르게 된다. 하지만 부모가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태도를 갖고 있으면 자녀들의 문제도 보다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다”
이사 스트레스는 어린 아이들과 10대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두 살부터 다섯 살까지의 어린이들에게는 집이 자신들의 세계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가재도구가 트럭에 실리면 그 다음은 자기 차례라고 두려워 할 수 있다.
10대 사춘기때는 주위와의 연관성이 가장 중요하고 자기 회의가 가장 심한 시기이기 때문에 이사가 매우 어렵고 힘들다. 이같은 문제는 아들보다 딸에게 더욱 심하게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자녀들의 이사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최선의 방법은 이들에게 어느 정도의 재량권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어린 아이에게는 차에 실을 장난감과 이삿짐 트럭에 실을 장난감을 결정하게 한다. 10대 자녀들에게는 “우리도 이사하는 것이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알려 공감대를 형성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이사에 대한 자녀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최소한 한 번은 온가족이 새 집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거리가 멀어 비행기를 타더라도 그 만큼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만약 방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이사갈 집의 사진을 되도록 많이 구해서 보여주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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