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색 스포츠 이벤트

2004-08-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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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스포츠 이벤트

한여름 밤 자정에 열리는 샌디에고 미드나잇 사이클 레이싱.

한밤 도심·해변 누비는 마일 장관

샌디에고 자정 자전거 레이싱

나이제한 없이 누구든지 참가
헬멧 착용·헤드라이트 달아야


항상 무더운 여름의 중간 길목을 지나는 이맘때면 꿈을 꾸는 듯한 환상적인 사이클링 이벤트가 샌디에고에서 열린다.
뙤약볕 내리 쬐는 낮을 피하고 석양 노을 마저 사라져 어둑어둑하면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자전거를 끌고 모이며 흥겨운 음악과 장단에 축제는 시작된다. 경품 추첨과 더불어 별난 복장과 가장 와일드한 파자마 콘테스트가 열리고 자전거 헤드라이트 콘테스트도 열린다. 축제는 계속되어 밤 12시가 되면 그날의 하이라이트인 ‘한 밤중에 자전거 타기’가 올해로 31회를 맞으며 샌디에고 카운티 건물 앞 도로에서 시작된다.
20마일의 거리를 1,000여대의 자전거들이 큰 도로를 꽉 메우고 바닷물이 출렁이는 해변 도로와 역사적인 건물들이 있는 거리, 그리고 다운타운의 큰 건물들 사이를 지나 끝나는 지점에 오면 대충 2시간이 걸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들 시간이지만 안전을 위해서 경찰들과 구조대원, 그리고 수백명의 자원 봉사자들을 거리마다 배치하여 안내하며 지역 주민들은 상가와 거리를 환하게 불을 밝혀놓고 환영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 큰 도로를 가득 메운 자전거 대열에서 뒤를 돌아보면 수백개의 자전거 헤드라이트들이 끝없이 밀려오고 앞에선 또 수백대의 자전거들이 꼬리에 붙인 빨간 등을 깜박이고 가는 모습은 장관 그 자체인데 언젠가는 해변 도로를 지날 때 잔잔한 바다에 반사되어 비친 보름달을 보며 꿈속에서 보는 듯 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시합이 아니기 때문에 빨리 달릴 필요도 없고 나이에 제한이 없어 아무나 신청 할 수 있지만 반드시 헬멧과 자전거 헤드라이트 특히 자전거 테일 라이트는 달아야 하며 평상시와 같이 모든 교통 수칙을 지켜야한다. 자전거를 타는 도중 중간 지점인 셸터 아일랜드에선 물도 마시고 화장실도 다녀올 수 있도록 했고 만약 문제가 생겼을 경우 경찰이나 행사위원, 혹은 자원봉사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잘 도와준다. 긴 여름 무더위를 피해 자전거를 타며 체력도 단련시키고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어 볼만하다.

▲출발 장소: 샌디에고 카운티 건물 앞, ▲때: 8월21일(토요일 밤), ▲문의: (619)645-8068,
자료제공 <임무성·철인 3종 선수·909-468-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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