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라이프스타일’샤핑 센터 인기몰이

2004-08-10 (화)
크게 작게
개방형으로 우아하고 편한 샤핑 가능
전통적 인도어 샤핑 몰은 퇴조
초고속 전국 확산…면적당 매상도 높아

“인도어 샤핑몰은 답답해서 싫다. 이왕이면 트인 공간에서 즐기면서 샤핑을.”
소비자들이 기존의 샤핑몰의 닫힌 공간에 싫증을 내면서 개방형 라이프스타일 샤핑 센터가 각광받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샤핑 센터란 최근 개장한 코리아타운 서쪽 라브리아 지역의 ‘더 그로우브 센터’가 좋은 예.
기존의 메가 몰에 대한 반항과 같은 이 새로운 형태의 샤핑센터는 아늑한 분위기의 점포들이 늘어서 있던 흘러간 옛날의 메인스트릿 상가를 연상시킨다. 몰에서 몰려다니기를 좋아하는 십대들보다는 삶의 질을 즐기려는 어른들이 더 반긴다. 트인 공간에 분수와 벤치가 배치되고 으레 실외 테이블 서비스 레스토랑과 서점이 있다. 주차장도 기존 몰의 콘크리트 거라지형이 아니라 상점들 곁에 있다.
기본적인 컨셉트가 삶을 질에 맞춰져 있다. 때문에 요즘의 소비자들에게 즉각적으로 먹혀들고 있다. 전국적인 확산속도가 아주 빠르다.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자극받은 메이저 리테일 기업들도 라이프스타일 센터에 속속 입주하고 있다.
원래 더운 지역에서 생겨났는데 불과 2년전만해도 더운지역에 20여개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100여개가 넘는다. 지역적으로도 보스턴, 클리블랜드등 추운지역에도 확산됐다.
국제 샤핑센터 위원회(ICSC)에 의하면 라이프스타일 센터의 수는 앞으로 몇 년안에 두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라이프스타일 센터가 각광받는 이유- 소비자들이 편리함을 더 찾고, 한편으로는 전통적 몰의 건설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곳의 라이프스타일 센터에 입주해있는 스페셜티 스토어 ‘탤봇’의 한 직원은 “라이프스타일 센터의 샤핑 분위기가 우아하고 편리하며 쉬기에도 좋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라이프스타일 센터에는 으레 반스 노블 서점이나 바나나 리파블릭, 윌리엄스-소노마, 봄베이 스토어, 리스토레이션 하드웨어등의 상점들이 입주해있다.
라이프스타일 센터에 오는 고객들은 돌아다니는데 시간은 적게 쓰나 돈은 더 많이 쓴다. ICSC 보고서에 의하면 전통적인 몰의 경우 스퀘어피트당 연간 매상액이 242달러이나 라이프스타일 센터는 평균 298달러다. 한번 방문시 걸리는 시간도 라이프스타일이 짧다. 평균 56분이며, 전통적 몰의 경우 76분.
“샤핑은 더 이상 레져가 아니며 고객들은 몰내를 어슬렁거리는데 시간을 쓰고 싶어하지 않는다. 고객들이 샤핑에 타겟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라이프스타일형은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먹혀들고 있다”고 한 리테일 분석가는 풀이한다.
한편 전통적 폐쇄형 몰은 올해 3개가 건설되고 내년에도 불과 8개가 예정될 정도로 건설이 극히 부진하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