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라스베가스는 ‘서부의 브로드웨이’

2004-07-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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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온다… 몰려온다… 대형 뮤지컬

‘시카고’ ‘마마미아’등 잇따라 흥행대박 영향
8월 ‘We Will Rock you’등 북미주 데뷔 공연

라스베가스가 서부의 ‘브로드웨이’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라스베가스에서 막을 올린 대형 뮤지컬들이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자 프로듀서들이 라스베가스로 몰려들고 있다.
라스베가스가 가족 엔터테인먼트 개념으로 바뀐 뒤 많은 대형 쇼들이 라스베가스 무대에 올랐으나 라스베가스가 대형 뮤지컬 무대로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9년 만달레이 베이 호텔 카지노에서 ‘시카고’가 공연되면서부터.
당초 이 뮤지컬은 17주 예정으로 막을 올렸으나 관객이 몰리면서 1년으로 공연기간이 연장됐다.
이후 호텔 관계자들은 대형뮤지컬 유치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는데 가장 최근의 대형 히트 작품은 아바의 노래로 꾸며진 ‘마마미아’. 이 뮤지컬 또한 만달레이 베이가 유치해 현재 1,744석의 극장에서 매일 공연되고 있는데 평균 좌석 점유율이 85%를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그러자 프로덕션측은 티켓 가격을 49.50~110달러로 올렸는데 이는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 가격보다 비싼 것이다.
라스베가스 퍼포밍 아트센터 재단 관계자는 “매년 몰리는 3,600만의 방문객은 뮤지컬 프로덕션들에게는 군침을 흘릴만한 엄청난 시장”이라고 말하고 뉴욕 공연은 비평가들의 혹독한 비평을 거쳐야 하지만 이곳의 공연은 그런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어 더욱 매력을 느끼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현재라스베가스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뮤지컬은 8월에 파리스 라스베가스에서 북미주 데뷔공연을 갖는 ‘We Will Rock You’와 내년 9월 공연을 시작하는 토니상 수상작 ‘애비뉴 Q’.
‘We Will Rock You’는 영국그룹 퀸의 노래들로 구성된 뮤지컬로 영국에서 대히트를 친 후 라스베가스에서 북미주 공연을 시작하는 것이다.
또 ‘애비뉴 Q’는 ‘라스베가스의 황제’ 스티브 윈이 건설중인 리조트 ‘윈 라스베가스’내의 1,200석규모의 극장에서 장기 공연을 갖게 되는데 리조트는 내년 5월 완공될 예정이다. ‘애비뉴 Q’ 프로덕션측은 “시카고나 LA등을 순회공연하지 않고 라스베가스에서만 장기 공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연이 보고 싶으면 라스베가스로 오라는 말인데 이때문에 다른 도시의 공연 관계자들의 자존심이 크게 상한 듯.
그러나 라스베가스 공연이라고 항상 성공만 거두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00년 파리스 라스베가스 무대에 올랐던 ‘노틀담의 곱추’는 어두운 내용에 비극적인 결말때문인지 라스베가스 방문객들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하고 7개월만에 막을 내렸다.
라스베가스는 대형 뮤지컬 무대로 급속히 성장해 가고 있으며 그런 가운데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도시라는 라스베가스의 명성은 더욱 확고해져 갈 것이 분명하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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