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지럼증

2004-07-26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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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목 운동으로 자가치료 해보세요

귓속 전정기관에 이상
평형감각 상실로 발생
50대 여성에 특히 많아
집에서 간단히 치료효과

어지럼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른바 `현기증’이다. 눈앞이 빙빙 도는 듯 하고 속이 메슥거려 토할 것 같기도 한다.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이런 현기증은 사실 다 같은 것이 아니다. 종류도 많고 원인도 제 각각이다.
가장 흔한 것운 의사들이 `현훈(vertigo)’이라고 부르는 어지럼증이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특히 여성과 50대 이상에게 자주 발생한다. `양성체위성 어지럼증’이라고도 불린다.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귓속의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긴 탓이다. 귀에서 평형감을 잡아주는 `이석’이 반고리관으로 들어가서 평형감각을 상실하는 것이다. 어지럼증으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는 경우 의사들은 머리를 높이고 자세를 세워준다. 보통 이렇게 자세를 바꾸고 조금만 지나면 금새 가라앉는다.
문제는 이 같은 어지럼증이 계속 반복된다는 것이다. 당사자들에겐 여간 고약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매번 병원에 갈 수도 없고 길거리에서 쓰러지기라도 하면 큰일을 당할 수도 있다.
최근 독일에서 어지럼증 만성환자들을 위한 자가운동 치료법이 개발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인인 귀 전정기관의 평형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머리와 목 운동법이다. 베를린의 샤리테 클리닉의 안드레아 레드키 박사가 만든 이 자가치료법은 임상실험에서 큰 효과를 올렸다.
운동은 두 가지 방식으로 구성돼있다. 첫 번째는 `수정 에플리’ 방식. 원래 포틀랜드대학의 존 에플리박사가 고안한 방식인데 동작을 더욱 간결하게 만들었다.
우선 자리에 눕는다. 등을 바닥에 댄 상태에서 고개만 한쪽으로 돌려 30초간 자세를 유지한다. 이어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 역시 30초간 견딘다. 그 다음엔 고개를 돌린 방향으로 몸을 돌려 30초간 버틴 뒤, 다시 반대쪽으로 고개와 몸을 바꿔 30초를 지난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 앉는다. 하루에 3차례 똑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이 `수정 에플리’법에서 임상실험에 참가한 환자들은 95%가 하루 이상 어지럼증이 재발하지 않았다.
두번째는 ‘수정 세몬트’법. 먼저 침대 위에 앉는다. 한쪽 어깨쪽으로 몸을 바닥으로 떨어뜨린다. 귀가 눌리면 30초간 버틴다. 이어 다시 앉아 이번엔 반대쪽으로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임상실험에선 58%의 치료효과를 보였다.
두 가지 운동치료법의 목적은 물론 귀속의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것이다.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연습을 통해 찾은 뒤 주기적으로 반복하면 어지럼증을 집에서도 효과적으로 다스릴수 있다. 이 치료법은 지난주 발간된 신경학 잡지에 실렸으며 홈페이지 (http://www .neurology.org)에 비디오가 올려져 있다.

<신복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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