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연속에 만들어진 현장 학습장 네이처센터

2004-07-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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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속에 만들어진 현장 학습장 네이처센터

여름 방학을 맞아 각종 서머 프로그램들이 실시되고 있는 주립·카운티 공원내 비지터센터.

레인저 동반 하이킹, 네이처 워크등 전문가 통해 직접 배워

방학동안 계속된 무더위 등으로 집안에서만 맴돌던 아이들과 산과 들로 나들이를 떠나고 싶은데 마땅한 장소가 언뜻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럴 땐 남가주 각 지역 주립/카운티 공원 내에 있는 크고 작은 30여개의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를 권하고 싶다. 네이처(Nature) 센터라고도 알려진 비지터센터는 자연 속에 만들어진 학습장으로 미니 동물원, 식물원, 산책로, 조류 보호지역, 피크닉 그라운드 등을 모두 갖춘 작은 놀이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주말이나 주중 오후시간에는 레인저를 동반한 각종 하이킹, 네이처 워크, 캠프파이어 등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실시되고 있어 남가주 산간지역을 전문가들을 통해 직접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들도 가질 수 있다. 남가주 유명 비지터센터의 서머 프로그램들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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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즐겁고 재미있게 가르쳐 주는 네이처 워킹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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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비지터센터는 작은 박물관처럼 꾸며져 있다.


▲앤젤레스 포레스트 찰튼 플랫
LA에서 가장 높고 깊은 산간지역을 들라면 앤젤레스 국유림의 찰튼 플랫을 꼽을 수 있다.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LA의 ‘백야드’(뒷마당)라고 부르는 샌개브리엘 산맥 깊숙이 자리잡은 찰튼 플랫은 해발 5,300피트의 하이 컨트리다. 주말 높고 깊은 신성한 산간에서 가족과 보내고 싶은 사람들이 가 볼 만한 곳이다. 지금은 라카냐다에서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로 가면 한 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고원지대지만 도로가 관통하기 전까지는 걸어서 3일이 소요됐던 오지다.
비지터센터에는 동·식물, 원주민에 관한 전시장과 자연학습을 위한 네이처 트레일도 있고, 단체를 위한 해설 프로그램도 여름철을 맞아 시작됐다. 남가주 비지터센터 중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네이처 워크, 포레스트 하이킹, 패밀리 워크 등 10여개의 서머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방문객 센터에 들어서면서부터 자연생태계와 관련된 많은 자료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지역에 서식하는 도마뱀, 뱀, 두더지 등이 살아 움직이는 전시관이 만들어져 있으며 인디언 유물, 광물 그리고 화석 등을 전시하는 곳도 있다. 지역 생태계와 관련된 서적들이 구비된 도서관이 있으며 작은 선물점도 있다. 센터는 피크닉 그라운드로 둘러싸여 있다.
수많은 트레일이 비지터센터에서 시작되는데 앤젤레스 국립유림 최고봉 가운데 하나인 마운트 힐리어(Mt. Hillyer)로 오르는 트레일이 등산객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만사니타 나무로 뒤덮인 경사면에 지그재그로 나있는 트레일을 따라 올라가는 동안 내려다보이는 찰튼 플랫 분지의 침엽수 숲은 일품이다.
가는 길 LA에서 2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210번 프리웨이 이스트로 갈아탄다. 210번을 타고 첫 번째 출구가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이다. 이 곳에서 내려 산길로 북상해 약 1시간 정도 올라가면 해발 5,000피트 표시판이 나오고 찰튼 프랫 피크닉장, 칠라오 오버나잇 캠핑장을 지나면 네이처 센터 입구인 어퍼 칠라오 로드(Upper Chilao Rd.)가 왼쪽으로 나온다.
문의: (626)574-5200
▲워커 랜치 비지터센터
밸리 그라나다힐스에서 10분 거리인 플래서리타 캐년 주립공원에 있는 워커 랜치 비지터센터는 이름난 곳은 아니지만 주말 가족과 방문해 자연을 배우기 좋은 곳이다. 앤젤레스 국립삼림 서쪽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 공원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동물원도 있고 가족과 즐겁게 오후를 즐길 수 있는 피크닉 장소도 있다.
비지터센터에 있는 동물원에는 남가주에서 서식하는 뱀, 올빼미, 파섬(possum) 등 각종 동물들이 있으며 여러 종의 식물들이 나열되어 있는 네이처 트레일도 어린이들과 쉽게 돌아볼 수 있다. 특히 생물전시(Live Exhibits)로 유명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약 45분간 어린이들을 위한 라이브 애니멀 쇼가 건물 내 클래스 룸에서 무료로 열린다.
센터를 중심으로 자연학습과 역사공부를 위한 네이처 트레일이 사방으로 뻗어있다. 이중 헤리티지 트레일(Heritage Trail)은 센터 건물 서쪽으로 나있는데 반마일 코스 중간에 워커 캐빈이 보존되어 있다. 19세기 개척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캐빈은 한때 이 지역에서 일확천금을 노렸던 금광꾼들의 거주지였다.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 북쪽 방향으로 가다가 14번 프리웨이 노스로 갈아탄다. 약 3마일 정도 가면 플래서리타 캐년 로드가 나오고 여기서 내려서 동쪽으로 약 2마일 정도 가면 공원이 나온다. 공원은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문의: (661)259-7721, www. placerita.org
▲샌개브리엘 밸리 이튼 캐년
184에이커 카운티 공원 중앙에 자리잡은 비지터센터는 지난 80년대 초반에 문을 열어 20여년 동안 지역 주민들에게 큰사랑을 받고 있다.
센터가 제공하는 각종 여름 프로그램의 일부를 살펴볼 것 같으면 먼저 센터에서 시작되는 주니어 트레일이 있다. 센터 북쪽에서 시작되는 트레일은 가족 하이킹으로 적합한 자연관찰용 코스로 12곳에 선별판이 세워져 있는데 하이킹 시간은 30분도 안 된다.
레인저가 온 가족을 함께 초대하는 패밀리 워크도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에 시작되는 2시간 하이킹은 자연학습을 겸한 산책 프로그램이다. 매주 3번째 일요일에는 버드 워크(Bird Walk)도 실시된다. 이 지역 들새들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는데 조류박사인 힐 펜폴드가 그룹을 리드한다. 작은 망원경을 준비하면 좋다. 매달 만월에는 문라이트(Moonlight) 하이킹이 열린다. 보름달을 보면서 하는 색다른 하이킹으로 청소년들이 좋아한다.
이들 프로그램 중에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이튼 캐년 폭포까지 들어가는 하이킹이다. 거리는 왕복 3마일로 비교적 쉬운 편인데 매달 4번째 일요일 오전 9시에는 레인저가 하이킹을 동반한다. 하이킹은 이튼 캐년 주차장 끝에 Park Rd.에서 시작된다. 팍 로드 양옆에 울창한 참나무, 느티나무 숲이 있어 여름의 뜨거운 햇볕을 가려준다.
가는 길 LA에서 5번 노스, 2번 노스로 갈아타고 라카냐다에서 나오는 210번 이스트로 갈아탄다. 패사디나에서 나오는 Altadena Dr.에서 내린다. 프리웨이에서부터 안내판이 보인다. 내려서 좌회전(북쪽)으로 2마일 정도가면 오른쪽으로 공원으로 들어가는 안내판이 보인다. 입장료, 주차료는 없다.
주소 및 문의: 1750 North Altadena Dr. Pasadena, CA 91107, (626)398-5420, www. ecnca.org

■ 지역별 비지터센터

▲LA-Franklin Canyon Nature Center: Franklin Canyon Los Angeles, CA, (310)858-3834
▲놀웍-Norwalk Park: 12203 Sproul Street Norwalk, CA, (562)929-5624
▲롤링힐스-George F. Canyon Nature Center: 27305 Palos Verdes Drive East Rolling Hills Estates CA 90274, (310)547-0862
▲샌타모니카-Children’s Nature Institute: 1440 Harvard Street Santa Monica, CA 90404, (310)998-1151
▲컬버시티-Star Eco Station: 10101 W. Jefferson Blvd. Culver City, CA 90232, (310)842-8040
▲엘몬테-Whittier Narrows Nature Center: 1000 N. Durfee Ave. El Monte, CA 91733 (626)575-5523
▲롱비치-El Dorado Nature Center: 7550 E. Spring St. Long Beach, CA 90815, (562)570-1745
▲빅베어-Big Bear Discovery Center: North Shore Drive (Highway 38) Big Bear, CA, (909)866-3437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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