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 밸류를 높이기 위한 피카소의 패러디’

2004-07-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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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고 파란 색상으로 엉켜진 사물과 반쪽짜리 사람을 함께 그려놓은 피카소의 인상적 심리표현의 그림을 볼 때마다, 인간의 내부심리와 주택의 외형가치를 연결하여 표현시킨 패러디가 떠오른다.

마치 하얀 천위에 떨어트린 한방울의 물감이 뒷쪽면과 옆으로 계속 번져나가듯, 인간의 속마음도 얼굴의 표정과 몸짓을 통해 밖으로 번져나간다.
좋은 예로, 결혼식장과 법정에서의 극히 상반된 두 가지의 표정을 보면, 결혼식장에서 만나는 처녀 총각의 얼굴들은 모두 발랄하게 예쁘고 행복감이 철철 넘쳐 흐르는 반면, 법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근심걱정 어린 얼굴들로 크게 대비 된다. 그것은 사람들이 각기 처한 상황에서의 속내가 얼굴 밖으로 그대로 비춰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듯이 각각의 주택들도 역시 집주인들의 속마음에 따라 분위기가 주택 내외부로 고스란히 전해지게 되는데, 집주인들의 속마음은 그 집안 내부의 분위기를 비롯하여 주택관리의 정도를 가름하게 되며, 이는 집밖으로 곧 표시가 나, 결국은 가격을 저울질 하는 요소로 바뀌어짐에 따라 ‘집주인의 마음’은 그 집의 ‘주택밸류’로 까지 이어지는 셈이 된다.


한달전에 미국인 부부 John과 Rosie 가 살고 있는 주택을 팔았을 때도, 은행에서 주택 감정가격을 아주 박하게 내주는 지금같은 시기에 일반 감정가보다 6만달러나 높게 감정을 받아내자 이 부부는 무척 들뜬 마음으로 한달을 보냈었다.

그러나 그것은 우연히 되어진 것이 아닌, 그 부부의 애정어린 마음에 의한 정성스런 손길 하나 하나에 대한 주택 관리의 보답임이 분명하다. 물론 두번씩이나 에스크로가 깨지는 고통을 거쳤지만 말이다.

처음 매물을 내놓았을 때, 높은 리스팅 가격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오퍼가 3개나 들어 올 정도로 매력있게 보였던 그 집은, 처음 오퍼에서는 감정이 안나온다는 이유로 열흘만에 에스크로가 취소되었었다.

그래서 두번째의 바이어에게는 감정가에 시비를 걸지 말라는 조건을 요구했더니, 오퍼를 받아들인 후 에스크로를 오픈하기도 전에 곧바로 자체 감정사를 고용하여 감정을 확인한 후 이틀만에 또다시 깨었다. 그런데 문제는 두번 모두 감정사가 매물 현장을 방문도 하지않은 상태에서 데스크 감정만을 한 것이라는 점이어서, 감정사를 주택현장에 반드시 나오게 하는 것이 과제였다.

결국, 세번째 오퍼를 넣은 “바이어에게는 아예 바이어는 주택감정사를 의무적으로 현장에 내보내어 감정작업을 꼭 실시해야만 한다”는 강제 조건을 달았다.

왜냐하면 실제의 주택모습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채 사무실에 앉아서 뽑아낸 컴퓨터 감정만으로는 가치의 전달이 안되어 밸류가 분명히 낮게 나올 것이고, 그러면 감정사는 현장에 나오길 아예 거부하여, 에스크로는 또다시 깨지고 말 것이라는 판단에서 강제로 현장확인을 요구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일반적 감정가의 차이가 그렇게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잘 가꾸었는 집은 보기 힘들다”라는 감정사의 좋은 소견과 함께 끝내 통과를 받아낸 것이었다.

그렇다. 주택이란 애정이 클수록 좋은 결과를 보이는 어린 아이와도 같아, 집주인과 에이전트의 마음쓰기와 노력 여하에 따라 주택밸류의 결과 역시 큰 차이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케니 김

(909)348-0471 www.EZfindH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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