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뜨는 외곽지역 발렌시아

2004-06-24 (목)
크게 작게
뜨는 외곽지역 발렌시아

넓고 탁 트인 도로망, 현대식 구조의 아름다운 주택들과 완벽한 치안, 좋은 학군을 자랑하는 발렌시아가 한인들의 최고 인기 거주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환경·학군·치안 뛰어난 전원도시

경제기반 시설 갖춰 ‘탈 베드타운’

한인 유입 늘어 상권도 급속 팽창


남가주에서 신흥 도시가 인기를 끌면 사람들은‘제2의 발렌시아가 탄생했다’고 말한다. 그만큼 발렌시아의 인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사실 최근 10년간 발렌시아만큼 각광을 받고 있는 신흥도시도 남가주에서 드물다. LA에서 약 35마일 북서쪽으로 위치한 발렌시아는 87년 단독 행정도시로 독립한 LA카운티 샌타클라리타시에 속해있다. 현재 인구 16만3,000명의 샌타클라리타는 발렌시아를 비롯, 뉴홀, 캐년 컨트리, 소고스 등이 주요 동네이며 면적은 50스퀘어 마일로 LA카운티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다. 주말이면 한국어 글씨가 선명한 이삿짐 트럭이 항상 몇대씩 보일 정도로 한인들의 이주가 급격히 늘고 있는 발렌시아에 대해 알아본다.

HSPACE=5

남가주 지역의 명물로 떠오르고 있는 브리지포트.


◆환경
연방수사국(FBI)이 매년 발표하는 도시별 범죄자료에 따르면 발렌시아를 포함한 샌타클라리타 밸리는 미국에서 인구 25만명 이하 도시중 가장 안전한 도시로 랭크돼 있다.
높이 1,200피트의 완만한 지역에 위치한 발렌시아는 낮에는 주위에 아름다운 산과 호수들이 있어 공기가 항상 맑고 깨끗하고 밤에는 반짝이는 별들을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정감이 있는 전원도시다.
무엇보다도 발렌시아의 최대 매력은 한국의 분당처럼 계획된 도시여서 동네마다 잘 마련된 무려 25마일 길이의 산책로가 있어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에도 온가족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꼽을 수 있다. 잘 포장된 5번 프리웨이를 이용해 LA한인타운에서도 한시간 내외면 출퇴근이 가능하고 다운타운에서는 메트로링크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샌타클라리타 지역은 14번과 126 지역 도로가 깔려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지난해 8월현재 샌타클라리타 인구의 78%는 백인이며 아시안 인구가 9%를 차지하고 있을만큼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인구의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샌타클라리타는 3%의 인구 증가율을 보여 LA카운티에서 인구 15만명 이상 도시중 인구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경제면에서도 향후 4년간 매년 34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베드룸 커뮤니티의 이미지를 벗어나 독립된 경제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교육
LA카운티에 속해있지만 학교는 독립, 분리돼 있다. 뉴홀, 소거스, 서펄 교육구가 초등학교를, 윌리엄 하트 교육구가 중·고등학교를 관장하고 있으며 43개 초·중·고등학교에 4만667명이 재학하고 있다. 계속되는 인구 유입으로 앞으로도 새로운 학교가 신축될 예정이다. 공립 학교들은 우수한 교육시설로 평균적으로 캘리포니아주 상위 10%에 포함될 만큼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며 대학 진학률도 가주에서 가장 높은 지역중 하나다.
◆부동산 시장
샌타클라리타를 관장하는 밸리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이 지역 부동산은 남가주 부동산 호황에 힘입어 최근 3년간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 중간가는 45만달러(2004년 4월기준), 콘도는 28만5,000달러(2004년 3월기준)로 많이 올랐지만 아직도 퍼스트 타임 홈바이어들이 도전해 볼만한 지역이다. 주택의 50%가 91년이후에 건축된 전형적인 신형도시로 주택들은 한인들이 선호하는 현대식 구조를 자랑하고 있다. 또 주택 소유율도 75%에 달해 LA카운티의 48%보다 월등히 높다. 이 지역 주택은 단독주택, 콘도, 타운하우스와 커스텀 하우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플로어플랜으로 20만달러대부터 100만달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격 분포도를 보이고 있다.
발렌시아를 비롯한 샌타클라리타 지역은 현재도 신규 대형 주택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발렌시아 뉴홀 랜드’사가 계획하는 ‘뉴홀 랜치 프로젝트’는 2006년도에 총 2만885가구를 분양할 목적으로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또 인근 스티븐슨 랜치에도 4차 타운홈이 올 하반기 분양되며 5차 타운홈은 내년 분양이 예정돼 있다.
◆한인 거주 현황
발렌시아를 중심으로 인근 스티븐슨 랜치를 합치면 한인 인구가 최소한 5,000명, 1,000가구로 불과 3년전에 비해 두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발렌시아는 LA에서 첫 주택을 구입하는 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중 하나다.
백인 중산층이 많아 안정된 수입을 보장하기 때문에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대다수가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johncho@koreatimes.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