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80일간의 세계 일주’(Around the World in 80 Days) ★★½

2004-06-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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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 일주’(Around the World in 80 Days) ★★½

파스파르투(맨앞)와 포그와 모니크가 나무비행기를 타고 런던에 비상착륙했다.

원작의 괴짜 주인공 포그보다
시종역 채키 챈 내세워 쿵푸판

엄청난 돈을 들여 요즘에도 이런 조잡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허드레 쓰레기 같은 영화다.
물론 시간을 죽이기 위해 특히 철없는 아이들을 위해 온 가족이 함께 볼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것이 큰 낭비로만 느껴지는 영화다.

쥘 번의 소설이 원작이요 1956년 데이빗 니븐이 주연한 동명영화의 일종의 리메이크판. 니븐의 영화는 오스카 작품상을 받긴 했으나 맥 빠지는 영화. 그런 대로 올스타 캐스트의 캐미오 출연이 눈요깃거리였다.
얘기의 주인공은 런던의 괴짜 발명가 필리아스 포그(스티브 쿠간)인데 이 영화는 포그 대신 그의 중국인 시종인 파수파르투(중국명 라우 싱)를 앞에 내세우고 있다.


그것은 파스타르투가 쿵푸 스타 재키 챈이기 때문으로 그는 이 영화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재키의 무술 묘기를 위해 만든 영화로 원작에서 많이 벗어나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 시끄러운 또 하나의 쿵푸 영화이다.

포그가 왕립 과학원장 켈빈경(짐 브로드벤트)과 80일간의 세계 일주 내기를 걸고 파스파르투와 여행을 떠난다. 파스파르투는 자기 마을을 보호하는 옥불상을 훔쳐간 여장군 팽의 뒤를 쫓아 런던에 왔다가 우연히 포그의 시종이 된 것. 이들은 파리서 아름답고 맹렬한 여화가 모니크(세실 드 프랑스)를 억지 동반자로 삼고 터키와 인도를 거쳐 파스파르투의 고향인 중국의 산골 마을에 도착한다. 나머지는 다 아는 얘기.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고 우습고 볼만한 것은 가주 지사 아놀드 슈워제네거(사진)가 맡은 터키의 하피 왕자 모습. 여자머리 같은 가발을 쓰고 모니크를 자신의 일곱번째 아내로 삼겠다고 흉측을 떠는데 가관이다. 산골 중국 주민들이 일본말을 쓰는 등 성의 없이 만들었다. 새모 훙, 캐시 베이츠, 로브 슈나이더 오웬과 루크 윌슨 형제 등이 캐미오 출연. 프랭크 코라치 감독.
PG. Disney.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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