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 짓는 것 반대 안한다”

2004-06-12 (토)
크게 작게
주택 건설에 대한 주민 반대 크게 완화
집값 비싸져 살만한 집 태부족 현실 때문

집이나 아파트, 콘도를 건설할 때 부딪치는 가장 큰 문제는 주민들의 반대. 다른 동네에 집을 짓는 것은 상관없지만 우리 동네, 특히 내 집 가까이는 절대로 안된다. 집이 많아져 쉽게 살 수 있으면 집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주택 건설에 대한 이런 전통적인 생각들이 변하고 있다. 집값이 엄청 올라가면서 집을 마련한다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따기로 어려워짐에 따라 주택 건설에 대한 그간의 고집스런 태도도 변하고 있는 것.
전국 부동산 협회가 전국 주요 25개 대도시 지역의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에 의하면 주택 건설에 대한 주민들의 태도에는 과거와 비교해볼 때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자신이 거주하는 커뮤니티내에 주택을 건설하는데 대해 76%의 주민들이 지지를 표했고, 자기 집 바로 옆에 집이 들어선다고 해도 지지하겠다는 주민이 63%나 됐다.
이같은 결과는 엄청 오른 집값으로 인한 주택 비용이 많은 미국인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실제로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른 다수의 지역에서는 교사나 간호원, 경찰관, 소방관들이 자신이 근무하는 지역에서 집값을 대기가 매우 부담스럽다는 불평이 높아가고 있다.
이 조사는 또 미국인의 반 이상이 집값 때문에 자신의 아들이나 손자들이 가까이 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조사결과는 비용을 감당할 만한 집이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는 우려가 빈곤층뿐 아니라 전 계층으로 확대돼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