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산책 ‘주택시장의 변화 시작되었나?’

2004-06-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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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세상 바뀔줄 모르고 날개를 달았던 부동산 시장이 지난 5월 들어와서 날개를 접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두달전인 3월말-4월초까지만 하여도 초고속의 가격상승을 유지하며 ‘셀러 마켓’을 강하게 주도하였던 부동산 시장이 겨우 3-4주 정도의 짧은 시간만에 돌연 ‘바이어 마켓’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 때문일까?

물론 근래 몇주간 필자 나름대로는 각종 부동산 세미나와 부동산 칼럼들을 통해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한순간에도 갑자기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을 밝혀오기는 하였었지만, 예상보다 3-4개월이 갑자기 앞당겨 질줄은 미처 몰랐었다.
역사는 인간의 마음에 따라 바뀌어지고 인간의 마음은 그때의 상황에 따라 조그만치의 주저함 없이 바뀌어지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듯 싶으면서도 의구심은 생긴다.


즉 이러한 부동산 마켓의 분위기가 학교의 방학시기와 함께 늘어나는 이사철 매물의 증가와 우연히 맞물려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주택시장의 변화로 착각을 일으켜 놓는 것은 아닐지, 아니면 정말로 주택시장이 하향 사이클의 초입과정에 들어가고 있는 것일지 의아스럽지만 아무튼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만큼은 틀림없는 듯 하다.

사실 이러한 반전의 상황을 예상하고 남들보다 조금 일찍 팔고 빠져나간 사람들은 느긋하게 지켜볼 것이나,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차갑게 바뀐 시장의 분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셀러들은 계속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반신반의하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현재의 전체적인 경제상태나 세상 돌아가는 국면 등을 지켜보면 여전히 바이어들이나 셀러들 모두 섣부른 판단을 하기 보단 좀더 주택시장의 분위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주위의 모든 상황들이 지난 10여년 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이고, 또 무엇 하나 결정적인 시장전환의 뚜렷한 모티브가 없다는 것이며, 어떻게 보면 하도 설쳐대던 ‘Seller’s Market’의 무대가 너무 오랫동안 끌고 가다보니 누가 내려오란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셀러들 스스로가 무대에서 내려오는 국면도 없지 않아 있다고 보여진다.

참고로 지난날의 부동산 마켓 상승 하락때의 각 뒤편들을 들여다보면, [1] 89년도 절정의 시기 [2] 90년도 1년간: 절정가격을 유지했으나 거래는 미비, 이자율 9.75~10.5%, 경제불황 국면 시작 [3] 91~96년사이 6년동안: 본격적인 가격 하락, 이자율 하락 국면, 본격적인 경제불황 진입, 중국 자본주의 도입, 소련과 동독 해체, 군수업체 폐업증가. CA 실업률 증가, CA 인구 감소, 주택차압 증가 [4]97년 1년간: 가격하락 중단, 경제상황 풀리기 시작 [5]98년 1월부터 2004년 4월초까지 가격상승: 호경기에서 한때 불경기였다가 다시 경기 풀리기 시작, 이 기간중 오른 가격상승의 30-50%이상은 2003년 3월부터 2004년 4월초 1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상승, CA 인구 폭발적 증가 [6]2004년 5월이후: 이자율 상승으로 변동이자율 보유자들 타격 예상, 경기호황인 반면 유가 폭등으로 물가상승 예상.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의 캘리포니아 주택시장에 미칠 부정적인 측면은 이자율 상승과 높은 유가 가격이 문제이나, 긍정적인 측면에선 호황과 인구증가와 주택량 부족으로 주택가격의 큰 하락폭은 예상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케니 김 (909)348-0471
www.EZfindH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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