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은 좋은 투자방법”

2004-06-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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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좋은 투자방법”

미최대 랜드로드 샘젤 회장

오피스 건물 공급부족 수익성 좋아
90년대초 같은 가격 붕괴현상 없어

최근 모기지 금리가 상승곡선을 이어가면서 부동산 거품론이 힘을 받는 등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향후 주택과 모기지 시장 전망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이와관련, 부동산 억만장자인 ‘에퀴티 그룹 인베스트먼트’사의 샘 젤(62) 회장은 최근 본보와 협약 계약을 맺고 있는 USA 투데이와 특별 인터뷰를 가졌다. 젤 회장은 전국적으로 22만5,000채의 아파트와 128만스퀘어피트의 오피스 면적을 보유한 미국 최대의 랜드로드다. 그의 개인 재산은 22억달러로 포브스 잡지의 세계 400인 갑부중 247위에 랭크돼 있다. 월가에서 그의 별명은 ‘무덤 춤꾼’(Grave Dancer), 지난 40년간 남들이 사지 않는 주택을 구입해 큰 수익을 남기는 등 부동산 분야에서 탁월한 선경지명을 보여주면서 얻은 별명이다. 그는 이 인터뷰를 통해 최근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부동산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다.


-미국 최대의 랜드로드로 최근 부동산 업게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오피스와 아파트 경기 모두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다. 특히 오피스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신규 건물이 거의 신축되지 않고 있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딸리면서 오피스 소유주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다.

-이같은 부동산 시장의 성장이 지속적으로 가능한가.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은 분명히 가능하며 앞으로도 장기간 지속될 것이다. 부동산 시장도 공급과 수요에 영향을 받는 상품이다. 매년 수십만명씩 들어오는 이민자와 결혼해 분가하는 젊은 부부들이 살 집 등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 나는 부동산으로 억만장자가 됐고 지금도 미국에서 부동산만큼 좋은 투자 방법은 없다고 확신한다.

-주택 경기의 경우 거품론이 계속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주택 가격은 타국가에 비해 아직도 많이 저렴한 편이다. 부동산 경기는 예전에 비해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의 깊이가 많이 줄어들었다. 주택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캘리포니아주의 경우도 90년대 초의 가격 붕괴 현상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대신 가격 상승이 중단되거나 100만달러 이상의 주택을 중심으로 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부분적인 마켓 조정(Adjustment) 과정은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젤 회장은 지난해 매각한 부동산이 매입한 부동산 보다 많았는데.

매각을 검토했던 일부 외곽 지역에 한해 가격이 오를만큼 올랐다고 판단해 매각한 것이다. 그러나 시카고, LA, 뉴욕 등 대도시의 핵심 부동산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으며 매입 기회가 되면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다.


-앞으로 미국 경제나 부동산 분야에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인플레이다. 장기간동안 미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저금리 정책이 이용됐으며 결과는 일부 분야에서 경제 과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과열 현상이 인플레로 이어질까 걱정이다. 인플레가 재발되면 본인을 비롯한 대형 부동산 회사들은 적지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다.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앞으로의 금리 정책은.

FRB는 당분간 금리 인상 정책을 펼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단 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원만한 금리 인상 정책으로 갈 것이다.

<정리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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