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이전트 일기 ‘바로 지금이 집을 살 때’

2004-05-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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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부터 언제 집 값이 떨어지냐고 계속 물어보고, 집 값이 떨어지면 집을 사려는 분이 있다. 꾸준히 좋은 집들을 소개했는데, 집 값이 폭등을 했고 지금 집 경기는 풍선(bubble) 이라서 언제가는 터져서 집 값이 폭락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 때가 2년전 쯤이다. 지금도 열심히 기다리고 있다. 가끔은 내색은 안하지만 몇 년전에 집을 구입하였으면 하고 속으로 내쉬는 한숨을 들을 수 있다. 이런 분을 보면 에이전트가 더 안타까울 때가 있다. 손님에게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자신이 살 집을 구입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가 언제라는 것이다. 특히 처음 집을 사시는 분들이 이런 질문을 많이 하신다.
필자의 대답은 간단하다. 집을 사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라고. 다만 한가지 조건은 무리해서는 구입하지 않는 것이다.
집을 사는 것도 결혼하는 것과 비슷하다. 완벽한 배우자를 찾거나, 또는 어느 정도 생활의 기반이 잡히면 결혼하겠다고 미루는 사람은 거의 결혼하기가 힘들다. 이 세상에 완벽한 배우자도 없고, 생활이 안정되도록 얼마나 기다릴 것인가? 어느 정도 이상이 맞고, 서로 대화가 통하며, 생활을 맞춰갈 수 있는 사람이면 성대한 결혼식을 안 치르더라도 결혼해서 살아가며 삶의 기반을 잡아가면 된다.
집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에 완벽한 집은 없다. 특히 첫 집을 사는 분들은 그림 속에 그리던 집을 찾는데 그런 집은 없다. 설사 그런 집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6개월만 살면 그 집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집 값이 최저로 하락할 때를 기다리면 평생 기다려도 집을 사지 못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첫째 집값이 최저로 떨어질 때를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둘째 집 값이 떨어지면 이자율이 오르기 때문에 집 페이먼트는 더 많아질 수 있다.
집 값과 이자율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요즘 5%의 주위를 머무르던 이자율이 6%가 넘었다. 캘리포니아의 평균인 40만달러 집을 기준으로 해서 바이어가 20% 다운페이, 즉 8만달러를 하면 32만달러의 융자액을 6%, 30년 고정으로 했을 경우 한달 페이먼트가 1,918달러이다.
일년에 평균 이자율 상승이 1% 라고 잡고, 만일 집 값이 1년에 평균 5%(요즈음 같은 경우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정도가 떨어진다고 하면 2년 후 값은 36만달러이고 이자율은 8%이다. 여기에 먼저와 똑 같은 8만달러를 다운페이 한다면 28만달러의 융자에 집 페이먼트는 2,054달러이다. 즉 값은 떨어졌어도, 이자율이 올라가면 바이어의 페이먼트 부담은 더욱 많아진다.
어떤 분은 집값이 오를 때 사서 집 값이 떨어지면 어떻하냐고 걱정한다. 집 값이 떨어지면 계속 가지고 있으면 된다. 집 값은 언젠가는 다시 올라가기 때문이다. 지난 몇 십년간의 통계를 보면 집 값은 십년에 두배로 오른다고 보면 된다. 집은 언제나 필요하기 때문에 집 값이 떨어지면 계속 살고, 돈이 축적이 되면 집 가격이 좋을 때 팔고 더 큰 집으로 가면 된다. 집을 가지고 있으면 재산세 와 모기지 페이먼트의 원금은 세금 공제가 된다. 또한 요즈음은 2년만 한 집에서 거주을 하고 집을 팔면, 부부일 경우에 50만달러에 대한 집 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안 내기 때문에 집이 돈을 축적하는데 가장 큰 방법으로 쓰인다. 결국 무리하지만 않으면 이자율, 집값에 상관없이 바로 지금이 집을 살 때라는 것이다. 재산을 축적하는데 꼭 읽어야 할 책이 George Clason 이 쓴 ‘Richest Man in Babylon’(바빌론에서 제일 부자) 이다. 이 책에서 재산을 모으는데 꼭 시행해야 되는 요소 중의 하나가 집을 사는 것이다. 이 글의 자료를 도와주신 미스터 펀딩의 지나 리씨께 감사드린다.

정학정 <뉴스타 부동산> (310)619-1191 www. TeamTorra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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