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산책 ‘3만단어로 유리한 주택매매를’

2004-05-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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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심리상담 전문가의 연구결과를 보면 여성은 하루에 5만여 단어를, 남성은 1만2천여 단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일반적인 통례로 볼때 아내들은 낮에 1만5천 단어를 사용하고 나머지 3만여 단어는 남편이 귀가하면 사용할 준비를 하는 반면, 남편들은 일터에 나가 자신의 분량인 1만2천여 단어를 모두 소화하기 때문에 집에 들어오기만 하면 입을 다물어 버려 부부간의 대화가 중단된다고 한다.
그러한 습성에서 인지는 몰라도 주택매매를 할 때도 역시 남편과 아내가 서로 대화없이 한쪽에서 일방적인 매매처리와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결과적으로 100%의 이익추구를 그 이하로 낮추게 되는 일로서, 집을 사거나 팔때도 이왕이면 부부가 적극적인 대화로 의견을 합일치하여 매매를 이뤄나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부동산매매의 이상’이 될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여성들과 남성들은 각기의 속성대로 판단하는 시각과 계산법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인데, 남성들은 이성적인 판단면에서, 그리고 여성들은 느낌과 감성측면에서 각각 더 강하고 풍부하므로 주택매매에서도 아내나 남편 어느 한쪽의 판단만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는 ‘이성’과 ‘감성’ 양측면을 두루 합친 부부간의 결정이 훨씬 더 유리하고 경제적으로도 큰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즉 여성들은 주로 부분적인 것에 섬세하여 부엌의 구조와 편리함, 화장실의 화려함, 예쁜 수도꼭지 등 부분적인 것들을 중점으로 관찰한다면, 남성들은 집의 위치와 내외부의 구조, 차후에 집값이 오를 가능성과 수리비용, 다른 매물들과의 비교 파악 등 가격의 적정성과 전반적인 경제성을 우선적으로 계산하므로 서로의 장점들을 모아 결정을 하게 되면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 분명하다.
다시말해서 남자와 여자, 남편과 아내 양쪽의 타고난 속성과 성향에 따른 다양한 감각들을 조율시켜 나갈 때, 주택을 선정하려는 바이어들의 입장에선 더 나은 주택을 고를 수 있을뿐 아니라 경제적인 면에서도 손색이 없는 주택을 찾아 낼 것이 확실하며, 셀러들의 경우에서도 집안을 잘꾸며 놓는 아내의 상품적 감각에다 남편의 경제성 측면에서 분석한 판단력을 합친다면 더큰 이익은 물론, 매매 역시 쉽게 이룰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동산 매매에서 실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바쁜 일과로 인해 부부중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결정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보편적이며, 특히 바이어들의 경우에는 마켓에 나온 집들을 아내가 먼저 둘러보고 난후 하나를 골라놓으면 나중에 남편이 형식적으로 한번 둘러보거나, 심하면 아예 에스크로를 열어놓은 후 중간에 보기도 하고, 또는 남편이 골라놓으면 마지막 순간에 최종적인 가부의 결정을 아내가 나와서 본후 오퍼를 쓰는 경우가 많아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만큼 충분한 대화없이 떠밀기식의 속성 결정을 내리는 것은 자칫 “No” 또는 “Yes”로 섣불리 결정되어 좋은 기회를 놓치거나 또는 아예 기회가 왔었는지 조차 모르고 지나갈 수 있으며, 아니면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러므로 부동산 매매에서 좀더 큰 이익을 원한다면, 부부 서로가 3만단어 또는 그 절반만이라도 더 진지한 대화를 나누어 보아야 할 것이다.
(909)348-0471

케니 김 www. EZfindH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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