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불시즌 시작

2004-05-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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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어떻게 대처하나

충분한 보험 커버리지·물품목록 마련
작년 24명 사망·3,600여채 가옥 피해

산불 시즌이 지난 주 시작됐다. 시즌을 알리듯 코로나 페리스 등 남가주 지역 곳곳에서는 산불이 발생했다. 작년 가을 남가주에서 발생한 사상최악의 산불은 24명의 인명 피해를 내고 3,631채의 가옥과 무려 74만에이커를 태웠다.


일반적으로 볼 때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은 산불로 입은 피해를 보상받는다.
하지만 보험금을 지급받은 후에도 집을 다시 짓고 소실된 물건들을 장만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근래에 들어 집을 새롭게 리모델링했거나 증축한 사람들은 보험금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또 오랜 세월을 두고 수집한 귀금속 도자기 그림 등 값진 물건을 모두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주택 소유주는 산불같은 재해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보험 커버리지를 충분히 구입하라
산불로 주택이 전소됐을 경우 보험회사는 보험 가입 내역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한다. 가구 가전제품 등 내용물에 대해서는 통상 건물 보험분의 최소한 50%를 받을 수 있다. 귀중품 등에 대해 별도로 보험을 들었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보상을 받는다.
뉴욕 맨해턴에 있는 보험 브로커 모길 오가니제이션의 밥 모길 사장은 “대부분의 보험은 인플레이션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주택을 구입한 후 재건축 비용이 급등했다거나 집을 증축이나 개축한 후 보험 커버리지를 상향 조정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맞는 커버리지를 정하라
주택 보험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가장 싼 것은 실제 현금 가치를 계산하는 커버리지(actual-cash-value coverage)로 대체하는 물품의 감가상각을 적용한 실제 가치만을 지급한다. 예를 들어 15년된 지붕이나 5년된 디시워셔에 대한 보험금은 새것을 구입할때보다 적다. 보험료를 10% 더 내고 대체 가치 커버리지(replacement-cost coverage)를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 경우 보험금은 감가상각을 계산하지 않고 지급된다. 가장 포괄적인 것은 대체 가치 커버리지를 더 확대한 상품(extended-replacement-cost coverage)으로 피해액의 20내지 30%를 추가로 지급하는 것이다. 재해가 발생한 후 재건축시 종종 성행하는 바가지 요금에 대비하는 것이다.
모길은 집값이 50만달러를 넘는 경우 재건축이나 피해 물품 대체를 보장하는 보험상품(guaranteed-replacement-cost policy)을 권한다. 이 상품은 재건축이나 물건 대체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소요되건 상관없이 보험금을 지급한다. 모든 보험회사가 이 상품을 판매하지는 않고 파이어먼스 펀드 AIG 처브 등이 취급하고 있다. 또한 이 보험 상품이 아예 없는 주들도 있다.

▲가전제품 및 귀중품들의 물품 목록을 만들어라
집 안팍을 돌면서 소유하고 있는 물품들을 비디오나 사진으로 찍어 기록을 남기는 것이 좋다. 각각의 물품에 대해 어디서 얼마를 주고 구입했는지 오디오로 설명을 녹음하거나 글로 써서 보관한다. 이 물품 목록을 복사해 보험 에이전트에게 제공하는 것도 현명한 일이다. 보험 에이전트가 목록을 점검한 후 특정 물품에 대해 추가 커버리지가 필요한지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든 목록은 집이 아닌 은행 세이프티 디파짓박스같은 안전한 곳에 별도로 보관한다.
산불같은 재해 자체를 막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같은 대비책을 미리 마련하면 일이 닥쳤을 때 그 충격을 크게 줄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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