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

2004-05-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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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

한달간 하루세끼 패스트푸드만 먹은 모간 스펄락.

패스트푸드 유해성 고발한 다큐

모험심 많은 미국인들이나 시도할 무모하지만 흥미와 시의성을 갖춘 패스트푸드의 유해성을 몸으로 보여주는 기발 난 기록영화다. 매년 30만명의 미국인이 비만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하는 가운데 만들어진 이 영화는 일종의 상스러운 패스트푸드에 대한 경고 메시지이자 기소로 유머와 냉소를 함께 지녔다.
영화를 만든 모간 스펄락(33)은 맨해턴에 사는 TV 제작자이자 연기자. 그는 지난해 두 소녀가 자신들의 비만은 맥도널드의 패스트푸드 때문이라고 소송을 건데 대해 맥도널드가 ‘우리 음식은 자양분이 풍부한 좋은 것”이라고 반박하는 것을 보고 자기 몸을 도구로서 실험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작년 2월 모간은 30일간 맥도널드 메뉴로만 하루 세끼를 먹기 시작했다. 그는 그 전에 의료진으로부터 자신의 건강이 양호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모간은 몇 가지 규칙을 정했는데 그 중 하나가 맥도널드 종업원이 수퍼 사이즈를 원하느냐고 물으면 반드시 그것을 먹는다는 것. 수퍼 사이즈는 버거 외에 당분이 가득한 42온스짜리 소다와 7온스짜리 프라이스가 곁들여 나온다. 또 다른 수칙은 운동은 보통 사람들이 하는 1일 1마일 정도의 걷기만 실행한다는 것. 이같은 실험을 시작한지 3주째 모건의 몸에는 온갖 부작용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선 체중이 25파운드나 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65포인트나 높아졌다. 그리고 간은 지방으로 뒤덮였으며 천식과 우울증과 두통 및 가슴 통증에 시달리게 됐다. 또 성행위도 힘이 들어 제대로 하지를 못했다는 것이 채식주의자인 모건의 애인의 말.
이때 의사들은 모건에게 이젠 네 목숨이 네 손에 달렸다고 최후 선언을 했다고. 의사들은 모건이 패스트푸드를 계속 먹으면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에서 니콜라스 케이지가 2주간 매일 술만 마셔 죽은 것처럼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나 맥도널드는 올해 말까지 수퍼사이즈의 기준을 32온스짜리 소다와 6온스짜리 프라이즈로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이 영화는 올해 선댄스 영화제서 기록영화 감독상을 받았다.
Samuel Galdwyn. 아크라이트(323-464-4226), 그로브(323-692-0829), 파빌리언(310-281-8223), 모니카(310-394-9741), 플레이하우스(626-844-6500), 타운센터6(800-FANDANGO #143), 스테디엄6(818-501-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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