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담보 융자’

2004-04-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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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명 <키웨이 파이낸스 대표>

미국이 크레딧의 나라라는 걸 모르는 사람도, 부정할 사람도 없을 것이다. 모두가 알고 모두가 인정한다는 건 그 인식에 대한 깊이의 차이는 있어도 명확한 공통 분모를 지닌 사회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크레딧이란 것은 그만큼 이 미국 사회를 대표하는 얼굴이며 상징인 동시에
사회 구성원 개개인에겐 보편적 삶을 지탱해 주는 기능적 자산이며 힘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크레딧 파워를 미국 사회에서 가장 현실감 있게 경험하고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흔히 무담보 융자라 부르는 ‘Unsecured Line of Credit’이다. 무담보 크레딧 라인은 ‘Cash Advance’라는 부수적 기능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크레딧 카드는 단순한 일상의 소비적 형태에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한 도구로서 그 기본 기능이 탄생된 것이지만 무담보 라인은 소비보다는 생산성에 기여할 수 있는 ‘대체 현찰’의 기능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는 면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으며 그래서 무담보 라인은 크레딧 카드와 달리 승인 받은 전체 크레딧 한도의 100%를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으며 그에 대한 지불 이자율도 차별 없이 동일한 이자율을 제공한다. 이런 무담보 크레딧 라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지며 그 첫째가 개인 무담보 라인이고 둘째는 비즈니스 무담보 라인이다. 개인 무담보 라인은 개인의 크레딧과 인컴을 기준하여 심사하며 비즈니스 무담보 라인은 그 외에 추가로 D&B라 불리는 ‘Dunn & Broadstreet’의 비즈니스 크레딧과 은행 거래상의 NSF(Non Sufficient Funds) 발생 빈도까지도 조사하여 심사한다.
두 가지 프로그램 모두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이나 비즈니스 크레딧 상에 나타난 신용 계좌(Revolving Account)들의 히스토리이며 이에 대한 내용적 차이가 크레딧 승인과 크레딧 규모 등의 결정을 좌우하는 최대 요소로 작용한다. 크레딧 라인 신청 후 승인 받을 수 있는 크레딧 한도의 최대 규모는 개인 무담보 라인의 경우 한 군데 은행에서 5만달러까지이고 비즈니스 무담보 라인의 경우는 한 은행에서 10만달러 정도이다. 이를 여러 은행에서 승인 받을 수 있게 되면 개인의 경우도 그렇지만 특히 비즈니스 오너의 경우엔 엄청난 Cash Credit을 보유하게 되므로 또 다른 생산성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과 환경을 얻게 되는 것이다. 무담보 크레딧라인은 분명히 매력적이고 효과적인 도구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융자 업계에서 ‘라인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의 대다수는 크레딧과 융자에 대한 기본 지식조차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유념하여 컨설팅에 세심한 주의를 기율여야 준비된 크레딧 활용의 기회를 잃지 않을 것이다.

(213) 792-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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