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크레딧 2’

2004-04-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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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에서 가장 중요한 구조적 요소인 기간(length)과 균형(balance)을 논하기 위해 지난주에는 기간이 크레딧에서 갖는 의미와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번엔 크레딧의 균형에 관해 알아보자. ‘균형’이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등한 형태를 유지함을 뜻한다. 일반 소비자들이 이러한 균형을 크레딧의 형성과 성장의 과정 속에서 지켜나갈 수 있는 방법과 지식을 안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므로 필자가 지닌 지식과 해석을 근거하여 그 길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크레딧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균형’의 모습을 살펴본다면, 크레딧 한도(limit)와 현 차지액수의 균형, 고정계좌와 유동계좌의 균형, 오래된 계좌와 신규 계좌의 균형 그리고 현재 개설된 전체 계좌의 숫자적 균형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에 크레딧 한도와 현재 잔액의 균형은 크레딧 점수와 내용에 가장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불 연체 기록이나 컬렉션 등의 나쁜 기록이 없는 정상의 크레딧이라도 크레딧 한도에 대비한 잔액 지분이 과다한 경우엔 점수도 나빠지고 위험한 크레딧으로 분류됨으로 가능하면 항상 한도액의 30% 안팎으로 현재 잔액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잘못된 상식을 가진 소비자 중에는 크레딧 한도를 거의 다 쓰고 매달 되 갚기를 반복하면 크레딧에 이상이 없거나 혹여는 좋아지는 것으로 오인하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채권자(은행)는 갚았을 때의 잔액 기준이 아니라 썼을 때의 잔액 기준으로 지속적인 보고를 하게 되므로 이는 항상 크레딧에 절대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고정계좌와 유동계좌의 균형은 자동차 융자나 모기지 융자 등의 고정 계좌와 크레딧 카드 또는 라인 오브 크레딧(line of credit) 등의 유동 계좌를 다양한 분포로 쌓으라는 것이다. 이 중 어느 한 쪽으로만 기울어진 크레딧을 쌓게 되면 오랜 세월 크레딧 히스토리를 쌓았어도 다른 한쪽의 크레딧이 상대적으로 빈약해 짐으로써 전체적인 크레딧 파워의 불균형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오래된 계좌와 신규 계좌의 균형이라 함은 크레딧 파일에 정리한 계좌를 제외한 기존 계좌들 중에 신규 계좌(3년 이내)의 비율이 반절을 넘지 않게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크레딧에서 기간(length)이 지니는 힘을 잃지 않음과 동시에 높은 점수를 형성하는 기반을 탄탄히 하는 의미로 작용한다.
끝으로. 개설돼 있는 전체 계좌의 숫자적 균형을 지키라는 것은 기존 계좌든 신규 계좌든 너무 지나치게 많은 계좌들이 동시에 개설돼 있음으로 해서 크레딧 자체가 위험과 불안의 형상으로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기준은 크레딧 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보통을 고정 계좌 3~4개, 유동계좌 4~5개 정도가 적당한 수치로 볼 수 있다. 이상의 모든 균형적 요소는 크레딧의 점수와 내용 등에 실제 적용되는 것이므로 이에 유의하여 크레딧의 균형을 잃지 않음으로 해서 인생의 균형 또한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213)792-5133.

제이 명 <키웨이 파이낸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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