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석면 사망 연간 만명

2004-04-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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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WG 보고… 제거 노력불구 증가 조짐
절연재 사용돼오다 발암물질 밝혀져
연방의회·EPA등 대책 재검토 하기로

에스베스토스, 즉 석면 피해와 관련된 일련의 소송이 사람들의 관심을 처음 모은 지 거의 20년이 흘렀다.
요즘 자주 거론되고 있는 주택 벽면에 서식하는 독성 곰팡이와는 달리 암을 유발하는 석면은 더 이상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지 않고 있다.
석면 문제는 9.11 테러로 잠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이내 사람들의 시선을 잃었다.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붕괴로 인근 지역 공기의 석면 지수가 약간 상승하기는 했지만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정도는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지난 2월에는 마샬 레빈 판사가 세상을 떠났다. 레빈은 고소인의 숫자가 기록적으로 8,600명이나 됐던 역사적인 1992년 볼티모어 석면 재판을 주재했던 판사다. 사람들은 레빈 판사의 사망과 함께 석면 문제도 서서히 망각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작업그룹(EWG)은 석면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EWG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1만명의 미국인들이 석면과 연관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EWG의 지적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석면을 포함하고 있는 주택이나 빌딩에서 이 유해물질을 제거하거나 건물을 철거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망자수는 증가 조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WG의 리처드 와일스는 이 추세를 되돌리는 방법은 석면의 전면적인 금지와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로 석면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EWG는 보험업계에서 현재 석면으로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험회사들은 그동안 모두 700억달러라는 엄청난 돈을 지불했다. 이 소송 피해 보상액은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것이다.
석면 문제를 새롭게 제기하는 것이 EWG만은 아니다.
연방 상원은 올해 피해자 기금 설립을 고려하고 있고 환경보호국(EPA)도 석면에 오염된 학교와 공원을 지원 대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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