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 캘리포니아에 1만여명”

2004-04-07 (수)
크게 작게
부동산국 자료 분석
실제 활동 2,000명선

캘리포니아주 부동산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한인은 전체 11만4,453명중 약10%에 해당하는 총 1만1,018명으로 추산됐다.
본보가 주 부동산국의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04년 1월 현재 김씨 성을 가진 부동산 라이선스 소지자는 총 2,49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라이선스를 소지한 김씨의 숫자 2,490명을 ‘한국인중 지난 2000년 현재 김씨가 22.6%’라는 한국 통계청의 자료를 근거로 한 ‘김씨 지수’에 대입해 계산할 때 전체 한인 라이선스 소지자는 최소한 1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측된다.
부동산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김씨 2,490명 가운데 부동산 거래를 자신의 이름으로 할 수 있는 브로커는 18%에 해당하는 443명이고 나머지는 세일즈퍼슨이었다.
하지만 이들 브로커 소지자 중 많은 수는 회사를 운영하려면 최소한 월 1만5,000-2만달러의 기본 경비가 들기 때문에 회사를 차리지 않고 오너 브로커 밑에서 일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남가주에서 실제로 부동산 중개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인은 1,500-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여년 전에는 300여명 선이었던 한인 에이전트가 최근에는 2,000명선으로 부쩍 늘었다”며 말했다.
한인 에이전트의 이같은 기하급수인 증가는 ▲부동산 경기가 초활황을 이루면서 업계를 떠났던 사람들이 컴백한 점 ▲한인 부동산 학교들이 10여곳으로 증가하면서 새 에이전트들이 계속 배출되고 있는 점 ▲타운 비즈니스의 권리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자기 사업을 하기가 어려워진 점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직업을 바꿔야 하는 비상시를 대비하는 경우 ▲자신의 집을 팔거나 살 때 활용하기 위한 경우 ▲다른 전문직에 종사하면서 부동산 관련 지식을 필요로 하는 경우 등도 라이선스 취득 증가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에이전트 급증과 극심한 매물 부족으로 인해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셀러에게 터무니 없이 낮은 커미션을 받는 제살깎기식 경쟁을 벌이거나 거래 건수를 많이 올리는 것만이 최고라고 생각한 일부 부동산 회사들이 에이전트 유치를 위해 성사된 거래당 수백달러만을 받고 계약을 하는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에 대해 한 브로커는 “이같이 혼탁한 상거래 질서는 주류 부동산 회사들이 에이전트에게 커미션의 50-60%선을 주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김장섭 기자>peterkim@koreatimes.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