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를줄만 아는 아파트 렌트

2004-03-3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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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줄만 아는 아파트 렌트

한인타운을 비롯한 LA, 오렌지카운티 렌트가 향후 2년간 높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유입·공급부족 겹쳐 2년간 6~9% 상승 전망

꾸준한 인구 유입과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겹치면서 남가주의 아파트 렌트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USC 러스크 부동산연구소’는 30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LA, 오렌지카운티의 아파트 렌트가 향후 2년간 6∼9%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LA카운티의 경우 올해 6%, 내년에는 최소 1%가 올라 2005년 말에는 평균 1,4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공급난이 심한 3베드룸 아파트의 경우 2005년 후반기에는 평균 렌트가 2,4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2005년까지 평균 9%정도 렌트가 오르고 입주율은 9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소측은 “이민자와 저소득층이 밀집한 이스트 LA, 센트럴 LA, 샌개브리엘 밸리, 롱비치 지역 등이 렌트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라며 “반면 하이텍 직종 감소로 타격을 입은 웨스트 LA 등의 경우 2005년 상반기가 돼야 렌트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LA한인타운의 경우 한인과 히스패닉 인구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인해 당분간 공급난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업계는 2-3년 전에 비해 렌트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올해와 내년에도 한 자리수의 렌트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인타운의 경우 1베드룸은 900-1,100달러, 2베드룸은 1,200-1,500달러선에서 렌트가 형성되어 있다. ‘리멕스100 부동산’의 오세영 에이전트는 “한인타운 아파트의 90% 정도가 렌트 컨트롤 규제를 받고 있어 큰 폭의 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주택가 상승으로 렌트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렌트가 비싼 아파트의 매물은 1년 전에 비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라파엘 보스틱 연구소장은 “아파트 건축 부지 확보가 어려운 남가주에서는 더 많은 고층 아파트가 건축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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