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수요의 힘’

2004-03-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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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최 (뉴스타부동산 풀러튼 지점)
유래 없는 낮은 이자율이 현 부동산 시장을 부채질하고 있다.
계속되는 낮은 이자율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그것으로 인해 생기는 수요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새로 분양을 시작하는 단지마다 사람들이 들끓고 한인들이 선호하는 특정 지역들은 매물이 뜨기가 무섭게 바이어 군단이 몰려다닌다.
현재 첫 주택 구입자의 비율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물론 첫 주택 구입자가 기초가 되어 기존주택 소유주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가 처해 있는 지역들은 차이가 난다. LA를 비롯한 인근 한인 선호 지역들은 첫 구매자의 비율이 결코 적지 않다. 특히 한국에서 들어오는 분들의 구매능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뜨겁다 못해 화상을 입을 정도의 뜨거운 마켓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물론 이자율이 약간만 상승하는 기미가 보여도 현재의 마켓 성질상 아주 예민하게 반응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그것이 가격폭락의 조짐이 아니라 현재의 과열된 마켓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며 완만한 상승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 잡느냐, 놓치느냐의 갈림길에서 조금 더 쓰셔야 한다는 에이전트의 말에 자존심도 상하고 ‘설마 그 정도까지’하며 버티다가 수채의 집을 놓친 경험은 요즘 집을 사려는 분들은 누구나 겪는 상황이다. 더 이상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오퍼 넣고, 덜컥 내 앞으로 떨어지니까 뭔가 잘못 결정을 한 것은 아닌지 후회스럽고, 안절부절못하고 오픈된 에스크로를 파기하려는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그런 와중에 몇번을 놓치신 후 오퍼를 넣었다가 10개 이상의 오퍼중 당첨(?)된 것이 너무 기뻐 감사의 표시라며 정성어린 선물을 들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다. 이것이 지금 현재 우리들의 현장이다.
1995년도쯤으로 기억된다.
밑반찬과 건어물을 차에 싣고 다니며 행상을 하시는 한 아주머니 손님을 알게 되었다. 이 분은 부동산에 대한 믿음이 남달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투자로 부동산을 선택하셨고 5,000~1만달러만 모이면 나를 찾아와 집을 사달라고 하셨다. 그 당시는 철저히 바이어스 마켓이었으므로 집을 사는데 필요한 비용을 셀러에게 요구하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부동산을 계속 구입하셨다. 그 당시 한인들의 상당수가 90년대 초중반을 부동산으로 인하여 힘겹게 넘기셨던 터라 심지어 다시는 미국에서 부동산을 갖지 않겠다고 까지 얘기하신 분들도 적지 않았었다.
비록 행상은 하셨지만 부동산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있었으며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신 용기 있는 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5,000달러 들고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여 지금은 그야말로 백만장자의 대열에 들어선 셈이다. 햄버거 체인점인 맥도널드가 햄버거 판매수입으로 회사를 키워 나가는 것이 아니고 요지마다 건물을 세워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번다는 얘기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부동산 투자 일화다.
(714)345-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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