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생 탈취’(Taking Lives)****

2004-03-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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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탈취’(Taking Lives)****

스캇의 추격을 피해 도주하던 살인범의 차가 화염에 싸여 있다.

’터프걸’ 앤젤리나 졸리
수사관 연기 모처럼 열연

계속해 엉망진창 영화에 나오던 터프 걸 앤젤리나 졸리가 이번에는 자기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한 역인 강인한 수사관으로 나와 얻어터지고 칼에 찔리면서 죽을 고생을 하다가 흉악한 살인범을 잡는다. 머리 좋은 연쇄 살인범을 쫓는 수사관들의 심리 서스펜스 스릴러로 스릴러가 저지르는 결점이 없는 것은 아니나 매우 긴장감 가득하고 겁나고 또 액션도 볼만한 지적이기까지 한 스릴러다. 영특한 사이코 살인범과 역시 머리가 좋은 여수사관이 쥐와 고양이의 숨바꼭질을 하면서 조성하는 긴장감과 스릴이 체감되는데 둘의 심리 대결과 함께 그들의 집요한 추격과 도주로를 그린 각본이 꽤나 좋다.
영화는 1983년 마마 보이처럼 생긴 가출청년 마틴 애셔가 자기 차에 동승한 청년을 교통사고로 위장, 잔인하게 살인한 뒤 그의 신분을 자기 것으로 취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로부터 20년 후 몬트리올(몬트리올과 퀘벡시에서 찍었다). 끔찍한 연쇄살인이 일어나면서 사건담당 수사반장 르클레어(체키 카리요)는 지면이 있는 FBI의 여자 수사관 스캇(앤젤리나 졸리)에게 도움을 청한다.
스캇은 육감에 의해 수사하는 민완수사관인데 그녀를 반기는 르클레어와 달리 다른 수사관 파켓(올리비에 마티네즈)은 그녀를 적대시한다. 한편 수사는 살인범의 현장을 목격한 목격자 코스타(이산 호크)가 나타나면서 급진전을 이룬다. 그리고 경찰은 미술품 중개상인 코스타를 미끼로 범인을 잡을 함정을 판다.
스캇은 살인범이 목표물을 선정해 살해한 뒤 그의 신원뿐 아니라 아예 그의 삶을 자기 것으로 취해 살다가 다음 범행을 저지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살인범은 항상 스캇을 한발 앞서가며 농락하듯 하는데 여기에 스캇이 코스타에게 연정을 느끼면서 수사에 장애가 초래된다. 예측하기 힘든 배배꼬인 플롯을 풀어나가는 재미가 좋은데 마지막 부분이 매우 영리하고 충격적이다. 졸리와 호크 외에 조연들도 잘한다. 감독 D.J. 카루소. R.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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