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구입 더 못미뤄”

2004-03-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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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구입 더 못미뤄”

모기지 금리가 다시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 수준에 근접하면서 제2의 모기지 신청과 재융자 붐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기지 금리 반세기 최저 행진
30년고정 5.41%·1년변동 3.41%
한인들 재융자 붐 일듯

‘제2차 본격적인 모기지 금리 하락세, 주택 구입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전국 모기지 금리가 최근 몇 달간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지난주에는 2003년 기록했던 반세기만의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하거나 육박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업계와 금융권은 그동안 관람하던 바이어들이 본격적인 부동산 구입에 나서는 한편 재융자 신청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모기지 금리 하락은 지난주 발표된 예상보다 낮은 직업 창출과 높은 실업률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대다수의 경제학자들이 경제성장을 과대 평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모기지 금리는 연말까지 현재의 최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 모기지공사 프레디맥에 따르면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 11일로 마감된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전주의 5.59%에서 0.6%포인트가 하락한 5.41%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 7월의 5.4%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15년 고정 모기지 금리도 4.69%를 기록, 전주의 4.88%에 비해 무려 0.7%포인트나 하락했다. 30년, 15년 고정 모기지 금리의 경우 전년 동기의 5.61%와 4.93%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다.
특히 1년 변동 모기지 금리는 1주일 사이 0.6%포인트가 하락하면서 역대 최고인 3.41%까지 내려갔다.
이는 프레디맥이 1년 변동 모기지 금리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84년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연방모기지 공사 프레디맥의 프랭크 노대프 수석경제학자는 “경제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며 “따라서 올 금리는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보다 오히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정부가 모기지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금리들을 올해까지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전국 모기지은행협회는 15일 올해 신규 모기지 예상 총액을 당초 전망치보다 5,000억달러 늘어난 2조5,000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이 액수중 일부인 재융자 예상액도 7,000억달러에서 1조1,000억달러로 높였다.
한인 모기지는 낮은 금리로 한인들의 주택 구입과 재융자 신청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웨이 파이낸스의 제이 명 대표는 “이달 들어 모기지 융자와 재융자에 대한 문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모기지 금리가 11월 대선까지는 현재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6% 이상의 이자율을 갖고 있는 한인들에게는 지금이 신청 적기”라고 말했다.
브렌워드 모기지의 캐롤라인 김씨는 “지난 1년간 들쭉날쭉했던 모기지 금리로 인해 주택구입을 망설이던 한인들 사이에 ‘사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통상 이자율이 1%는 돼야 재융자에 대한 혜택이 있지만 벌룬 모기지나 액수가 많은 모기지의 경우 0.7%만 낮아져도 이득이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의 낮은 모기지 금리가 반세기 최저 모기지 금리의 ‘막차’라며 대선 이후인 연말이나 내년부터는 다시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조환동 기자> john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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