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파르탄’ (Spartan) ★★½

2004-03-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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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탄’ (Spartan) ★★½

대통령의 딸 실종을 수사하는 군수사관 발 킬머와 데렉 루크.

실종 대통령 딸 찾기 비밀작전

뚜렷한 인물 묘사와 기만과 음모와 술수에 능한 퓰리처상 수상 극작가이자 영화 감독인 데이빗 매밋의 정치 스릴러인데 실망스럽다. 그의 대사는 날카롭고 냉소적인데 여기서는 그것이 인물이나 상황설정에 맞지 않아 어색하다. 그리고 인물들의 성격 개발도 미흡하다.
글을 잘 쓰는 그의 각본이 쓸데없이 복잡하고 가난한 홀아비의 양말처럼 구멍 투성이인 데다가 우연과 억지가 많다. 홍보용 글은 영화가 로버트 레드포드의 ‘콘도르의 3일’ 스타일의 영화라고 했지만 그 보다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야한 ‘절대 권력에 더 가깝다. 일종의 독립영화와 메이저영화의 짬뽕 같은 영화로 흥미 있는 소재를 살리지 못하고 이 것도 아니요 저 것도 아닌 영화로 만들었다.
자기 임무와 삶에 지친 고참 군 특수부대요원 로버트(발 킬머)는 하버드대 학생으로 방종한 생활을 하는 대통령의 딸 로라(크리스튼 벨)의 실종사건의 수사를 맡는다. 그의 파트너는 자기가 교육시킨 신참요원 커티스(데렉 루크).
매스컴이 눈치채기 전에 로라를 찾아내야 할 로버트와 루크를 지시하는 사람은 막강한 세력을 가진 대통령의 고문 버치(에드 오닐)와 그의 하급자 스토다드(윌리엄 H. 메이시).
로버트는 로라의 실종에 중동을 무대로 한 백인여자 노예시장이 가입됐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리고 로버트가 특수요원들과 함께 두바이의 노예시장 아지트를 습격할 준비를 하는데 이때 로라가 익사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일단 작전이 끝나 다음 지시를 기다리고 있는 로버트에게 커티스가 찾아와 로라는 살아 있다며 둘이 재수사를 하자고 촉구한다.
국가를 위해 이유를 묻지 않고 무자비하게 임무를 수행해온 로버트는 커티스와 함께 사건을 다시 캐내 가면서 권력을 둘러싼 음모와 허위와 배신이 더러운 모습을 나타낸다. 발 킬머 외에 나머지 모든 배우는 모두 볼품 없는 역을 맡아 소모품이 돼버렸다. 킬머는 좋은 배우인데 계속해 후진 영화에만 나와 아깝다. 무드 짙은 촬영과 음악은 좋다.
R.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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