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과도한 모기지 페이먼트 금물”

2004-03-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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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바이어들 필요이상 대출받아 차압·경매위기 빈번

소득 25%수준 적절

30년전 주택을 구입하는 바이어들은 무리를 하더라도 최대한 많은 액수의 모기지를 대출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당시만해도 모기지 렌더나 모기지 상품이 많지 않았고 모기지를 받기가 현재보다 훨씬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같은 과도한 모기지 페이먼트 지출로 인해 은퇴 계획이나 자녀의 대학 학자금 준비 등을 소흘히 하게되고 주택을 차압이나 경매로 뺏기는 경우도 흔했다.
융자 전문가들은 3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대다수의 홈바이어들이 필요이상의 과도한 모기지대출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플레가 높았던 70년대와 80년대는 두 자릿수의 소득증가를 기대할 수 있었으나 현재의 한 자릿수 소득 증가로는 높은 페이먼트를 내는 것이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70년대와 80년대만해도 부부중 혼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 필요할 경우 배우자가 일을 하면 됐었으나 현재는 부부가 모두 일을 해야 페이먼트를 낼 수 있다.
따라서 한 배우자가 직장을 잃으면 바로 모기지 페이먼트를 내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당시는 대다수의 근로자들이 회사가 제공하는 전통적인 은퇴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현재는 근로자들이 자신의 은퇴플랜까지 직접 책임져야하기 때문에 과도한 모기지 페이먼트를 피해야하는 또다른 이유로 지적된다.
재정 전문가들은 홈바이어들이 먼저 주택에 들어가는 경비가 정확히 얼마인지를 파악하라고 권고한다. 전통적으로 모기지 페이먼트에 부동산세, 주택 보험 등을 모두 합친 주택 관련 지출이 전체 소득의 28% 또는 그 이하를 적정선으로 보았으나 현재 많은 재정 전문가들은 25% 또는 그 이하를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자녀가 있거나 은퇴를 준비해야하는 40대이상의 경우 주택 관련 지출 비율을 더욱 줄여야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반대로 크레딧 카드 등 빚이 거의 없거나 공무원이나 교사 등 정부가 제공하는 은퇴플랜이 있는 경우, 또 앞으로의 수입 전망이 확실한 사람들은 부채 비율이 25%를 넘어도 무방하다.
현재 대다수의 모기지 렌더들은 모기지 대출액수를 정하면서 모기지 신청자가 크레딧 카드 등 각종 빚을 갚는데 사용하는 비율이 소득의 36%를 넘을 경우에는 모기지 대출액수를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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