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리디아나’(Viridiana·1961)

2004-03-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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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디아나’(Viridiana·1961)

예비수녀 비리디아나는 삼촌에 의해 순결을 잃는다.

삼촌에게 몸뺏긴 예비수녀

초현실주의자인 스페인의 명장 루이 브뉘엘의 흑백 걸작. 한 예비수녀의 심리에 관한 강렬한 탐구작이다.
이상적인 예비수녀 비리디아나(실비아 피날)는 수녀 선서를 하기 직전 원장에 의해 그동안 자신의 생활비를 제공해온 돈 많은 삼촌 돈 하이메(페르난도 레이)를 방문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늘 하이메를 부도덕한 짐승처럼 생각해온 비리디아나는 자기를 예의 바르게 맞아주는 삼촌의 태도에 놀라나 그의 수성이 곧 드러난다. 하이메는 비리디아나가 죽은 자기 아내를 닮았다는 이유로 순결을 짓밟아버린다.
도둑, 강간범, 및 거지들로 예수의 ‘최후의 만찬’ 장면을 연출해 정부의 분노를 산 걸작으로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완벽한 연출이 돋보인다. 12일 하오 7시30분과 9시30분 2회 상영. LA카운티 뮤지엄 빙극장(323-857-6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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