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더티 댄싱: 하바나의 밤’ (Dirty Dancing: Havana Nights)

2004-0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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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 댄싱: 하바나의 밤’ (Dirty Dancing: Havana Nights)

미국 여대생인 케이티는 쿠바청년 하비에르와 정열적인 춤을 추고 있다.

1987년 패트릭 스웨이지와 제니퍼 그레이가 나온 ‘더티 댄싱’의 재해석판. 성숙한 옛 영화에 비하면 새 것은 아이들 소꿉장난 같다. 두 10대 남녀 배우 모습이나 화면 및 서술 방식 등이 모두 깔끔하긴 하나 제목처럼 ‘더러운 춤’이 갖춰야할 뜨거운 정열이 부족하다. 병아리들의 ‘더티 댄싱’이다. 공동 제작자이자 안무 담당가인 조앤 잰슨의 실제 경험을 영화화했다.
1958년 쿠바 혁명 직전. A학점 학생인 18세의 예쁜 케이티(로몰라 가라이)는 하바나의 포드사 간부로 임명된 아버지를 따라 엄마 그리고 여동생 수지와 함께 춤과 음악의 정열적인 도시로 옮겨온다. 책벌레인 케이티가 하바나의 춤과 음악에 매료되는 것은 자기 가족이 묵고 있는 오시아나 호텔의 웨이터 하비에르(디에고 루나)를 통해서.
케이티는 거리에서 정열적인 춤을 추는 하비에르의 모습을 보고 넋을 잃는다. 어느 날 하비에르가 케이티를 쿠바 사람들만 출입하는 ‘흑장미’클럽에 데리고 가면서 이 소녀는 ‘더티 댄싱’의 열기에 사로잡히고 만다.
케이티와 하비에르는 인종과 신분이 완전히 달라 케이티는 부모를 속이고 하비에르를 만나면서 풋사랑과 춤을 즐기고 배운다. 그리고 케이티는 하비에르에게 상금 5,000달러가 걸린 댄스 경연대회에 출전하자고 제의한다. 한편 댄스홀 밖에서는 혁명의 기운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카메라가 예쁘장하게 생긴 가라이와 루나를 쫓아다니며 둘이 춤추고 사랑하는 장면을 보여 주지만 둘 사이 열정이 미지근하다. 얘기가 너무 초라하다. 스웨이지가 댄스 교사로 캐미오로 나온다.
가이 펄랜드 감독. PG-13. Lions Gate. 아크라이트(323-464-4226), 그로브(323-692-8829), 페스티벌(310-248-MANN #231), 센추리 14(310-289-4AMC), 스테디엄(626-568-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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