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스포트에 오신 것 환영합니다’ (Welcome to Mooseport) ★★½

2004-02-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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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포트에 오신 것 환영합니다’ (Welcome to Mooseport) ★★½

전직대통령 진 해크만(왼쪽)과 배관공 레이 로마노가 가위 바위 보로 연설 순서를 정하고 있다.

시골마을 시장에 출마한 전직 대통령

제목에서 환영받는 사람은 연임한 전직 대통령으로 재직 중 돈 빨아먹는 거머리 같은 아내 샬롯(크리스틴 바란스키)과 이혼한 몬로 코울(진 해크만). 독수리라는 별명을 가진 몬로는 재임 중 국민의 인기도가 80% 이상까지 올라갔던 대통령. 이제 막 은퇴한 그가 자신의 여름별장이 있는 메인의 손바닥만한 마을 무스포트로 거처를 정하면서 이 마을에 경사가 났다. 그가 볼티모어의 자신의 저택으로 옮기지 못하는 까닭은 샬롯에게 이혼조건으로 집을 빼앗겼기 때문.
진 해크만이 용돈 벌러 나온 정치 풍자 코미디인데 이건 영화가 아니라 아무 것도 아니다. 쓸만한 배우들이 낭비된 맥 빠지는 얘기를 시간을 채우느라 억지로 이끌어 가고 있다. 무스포트에 가지 말도록.
몬로는 충실한 여비서 그레이스(마시아 게이 하든)와 아둔한 PR 담당비서 블라드(아역 배우 출신 프레드 새비지) 및 경호원들을 데리고 무스포트로 온다. 그런데 때마침 마을의 시장이 사망, 동네 유지들이 몬로에게 시장직을 제의하고 몬로는 이를 수락한다.
그리고 몬로는 마을 여수의사 샐리(마우라 티어니)에게 첫 눈에 반해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데 샐리는 동네 철물상 주인이자 배관공인 순진한 핸디(레이 로마노-인기 TV 시리즈 ‘모두들 레이몬드를 좋아해’)의 6년 애인. 몬로가 자기 애인을 빼앗아 가려는데 질투가 난 핸디가 자기도 시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발표하면서 전직 대통령 몬로는 동네 배관공과 경선을 벌이게 됐다.
이 소식이 전국 뉴스로 퍼져 나가면서 중도하차도 하지 못하게 된 몬로는 워싱턴서 선거운동 전문가 버트(립 톤)까지 불러와 선거운동에 열을 올린다. 그리고 동네 강당서 핸디를 상대로 정견 토론까지 벌인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무슨 상관이 있는가. 남루하기 짝이 없는 영화로 동네학교 학예회 연극 수준. 2월은 과연 정크무비의 달이다. 도널드 페트리 감독. PG-13. Fo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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