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로프에 기대어’(Against the Ropes)★★½(5개 만점)

2004-02-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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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에 기대어’(Against the Ropes)★★½(5개 만점)

거리싸움꾼 루터는 매니저 재키에 의해 일류 박서가 된다.

거리의 싸움꾼 키워 일류 박서로

신나는 권투액션 없는 권투영화
프로권투 여자 매니저 캘런 실화

철딱서니 없는 만년 소녀처럼 굴던 멕 라이언은 작년 섹시한 필름 느와르 ‘인 더 컷’에서 젖가슴까지 노출하면서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시도했었다. 그러나 실패. 라이언은 이번에는 프로권투 매니저라는 터프 걸로 제2의 변신을 시도했으나 역시 실패. 이 영화는 그동안 여러 차례 개봉이 지연된 것만 봐도 뭔가 문제가 있는 영화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연기와 내용과 재미가 모두 영양실조에 걸린 듯한 영화다. 권투영화 치고는 권투 액션도 별로 신나지 않는다. 누가 볼지 의문이 간다. 실제로 챔피언을 여럿 만들어낸 매니저 재키 캘런의 실화.
어릴 때부터 권투를 사랑해 커서도 권투 흥행사를 위해 일하는 재키(라이언)는 남자들의 세계에서 여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매니저가 되기로 한다. 그녀가 클리블랜드의 흑인동네 거리의 싸움꾼 루터 쇼(오마 엡스)를 우연히 주워서 권투선수로 만들게 된 계기는 막강한 라이벌 프로모터 샘(토니 샬룹)과 한 내기 탓.
재키는 은퇴한 트레이너 펠릭스(찰스 S. 더튼-그가 감독도 했다)를 다시 권투체육관으로 불러내 루터를 훈련시킨다. 순식간에 명권투선수가 되는 루터. 영화는 권투경기와 함께 재키와 루터와 펠릭스의 끈끈한 정 그리고 재키와 샘의 라이벌 의식 또 재키와 TV 스포츠 기자와의 관계 등 잡다한 얘기들로 뒤범벅된다. 그러다가 이야기가 갑자기 명성에 도취된 재키의 행패에 초점을 맞추며 재키와 루터의 갈등이 일어난다. 마지막 경기에서 죽도록 얻어맞는 루터의 사기를 진작시킨다고 재키가 링에 뛰어 올라 신소리를 하는 장면은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처리.
라이언이 몸이 비좁도록 꼭 달라붙는 수십벌의 의상(멜로즈의 싸구려 의상점서 떨이로 산 것 같다)을 갈아입고 나와 그녀의 패션 쇼를 보는 셈. 그녀의 연기는 참으로 무기력하다. 오히려 엡스와 더튼이 낫다.
PG-13. Paramount.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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